'침체 우려' 미 연준, 4년반만에 '빅컷'…연내 50bp 추가 인하 시사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9.19 03:23

(상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9월 기준금리 4.75~5.00%로 50bp 전격인하…이제 물가보단 고용 우선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주택·도시 문제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며 “긴축 정책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조금 완화할 경우 경제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약화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4.07.1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미국이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50bp나 인하하는 강수를 뒀다. 고용시장의 냉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단행하는 금리인하의 폭을 기존 25bp 예상이 아닌 그 두배의 이른바 빅컷으로 결정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정례회의인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50bp 내린 4.75~5.00%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16일 기준금리를 100bp 내려 0~0.25%로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자 2022년 3월 17일부터 긴축을 시작해 지난해 7월 이후 최근까지 1년 2개월 동안 최대 5.50%의 금리를 유지해왔다.

연준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한 긴급 금리인하를 제외하면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50bp나 인하한 때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가장 가까운 시기였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점도표를 통해 올 연말까지 50bp를 더 인하할 계획도 밝혔다. 올해만 최대 100bp(1%p)를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에 다시 100bp를 내리고, 2026년에도 50bp를 추가로 내리겠다고 예상했다. 앞으로 2년여간 오늘 결정을 포함해 총 250bp(2.5%p)의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를 2026년 말까지 2.75~3.0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의미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더 갖게 됐다"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데 대한 위험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정책 완화 결정은 인플레이션 진전과 위험 균형에 비추어 FOMC 투표 결과는 11대 1로 이루어졌다"며 "미셸 보우먼 총재는 25bp 인하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FOMC 위원회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일자리 증가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최근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FOMC 위원들은 올해 예상 실업률을 4% 예측(6월 기준)에서 4.4%로 상향 조정했고, 올해 말 인플레이션 전망은 이전 2.6%에서 2.3%로, 근원 물가상승률은 2.8%에서 2.6%로 낮췄다"고 전했다. FOMC 위원회가 예측한 장기 중립 금리는 2.9%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낮아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어 이는 다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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