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지방정부 중 연금기금이 흑자를 내 중앙정부에 정해진 금액을 납부한 곳은 전체의 절반에 그쳤다.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 이상을 납부한 곳은 광둥성 등 네 곳뿐이다. 광둥성은 60세 이상 인구가 15%를 밑도는 젊은 지역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EIU(인텔리전스유닛)는 지난해 21%인 중국의 60세 이상 비율이 2035년 32.7%까지 높아질 거라고 예측했으며, 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 연금 기금의 2035년 고갈을 예상한다.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은 기본적으로 정부에 국민부양의 의무가 있다. 곳간은 비어가는데 메울 여력은 없다.
고민 끝에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13일 정년 연장을 전격 발표했다. 남성은 60세→63세, 여성은 50~55세→55~58세로 정년이 늘어난다. EIU는 이로써 중국 연금 당국이 10년간 적자를 20%가량 줄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사회 불안정은 커질 수 있다. 안 그래도 일자리가 부족한 청년층의 불만이 고조된다. 올해도 대졸자가 1179만명 쏟아져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베이징대 교수는 SCMP에 "중앙정부와 국유기업이 당장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해 중국 연금 기금 규모를 늘리는 데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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