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추석 '의료붕괴' 발생하지 않아…응급실 이용 양보한 국민덕"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 2024.09.18 15:59

"의료개혁 미룬 결과 뼈아프게 자성…심지 굳게 나아갈 것"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3월 대전 중구 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비상진료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일부의 우려처럼 우리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연휴 기간이 남아있어 조심스럽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응급의료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무엇보다 나보다 위중한 환자를 위해 응급실 이용을 양보해준 우리 국민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휴기간 중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작년 추석이나 올 설 연휴에 비해 1만~1만3000명 정도 적었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실 선생님들은 안그래도 전공의 일손이 부족해 피로가 쌓인 상태였는데 국민들이 응급실 내원을 자제해주신 덕분에 부담이 덜했다고 한다"며 "전국 병의원들도 일평균 9000여곳씩 문을 열고 진료를 분담해줬다"고 적었다.

한 총리는 또 "피로를 견디며 격무를 감당해준 전국 응급실 선생님들께, 그리고 연휴 중에 환자를 봐주신 전국 병의원 선생님들께 마음으로 감사드린다"며 "119 구급대원들과 응급상황실 관계자 여러분, 경찰과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번 연휴기간의 응급의료 대응이 국민 눈높이에 만족스럽기만 하셨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장차 이런 일이 모두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십년 동안 개혁의 비용이 두려워 모두가 미룬 결과 우리 국민들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구급차 분만 간 같은 괴로움을 겪게 됐다는 점을 정부는 뼈아프게 자성하고 있다"며 "괴롭더라도 차근차근 밀고 나가야 '고위험 산모를 태운 앰뷸런스가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해 수십통씩 전화를 돌렸다'는 가슴 아픈 뉴스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가 부족함이 많은데도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의 진심을 믿고 의료개혁을 지지해줘 감사하다"며 "겸손하게 경청하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심지 굳게 나아가겠다. 국민들이 전국 어느 곳에 사시건 만족스러운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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