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일 만에 탄도미사일 또 쐈다…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이어 도발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9.18 08:26

[the300](종합) 추석 연휴기간 쓰레기풍선 살포 '도발'…김정은, 우라늄 시설서 "정말 보기만 해도 힘나" 과시

우리 군은 18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월30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한 모습. / 사진=뉴시스

북한이 엿새 만에 탄도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했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 쓰레기풍선을 연이어 날려 보내고 최근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데 이은 전방위적 도발이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포착했다.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즉시 이를 포착해 추적·감시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떨어진 위치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고 한미 군 당국이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강화했다"며 "미국·일본 측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오전 7시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당시 북한의 미사일은 360여㎞ 비행 후 동해상으로 떨어졌다. 발사대를 남쪽으로 겨냥할 경우 서울·대전뿐 아니라 계룡, 군산, 청주 등 군 주요시설이 위치한 도시들까지 노릴 수 있는 사거리였다.

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월14일 처음 시작됐고 이날까지 벌써 10번째다. 이외에도 북한은 순항미사일을 6번 발사했다. 올해 탄도·순항미사일 발사만 총 16번 자행했다. 무기체계 시험 사격 등을 포함하면 관련 도발 횟수는 더 늘어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북한은 지난 15일까지 쓰레기 풍선을 20차례 살포하며 복합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 또 최전방 지역에서 대남(對南) 확성기를 설치하고 쇠를 깎는 듯한 기괴한 소리를 흘려보내 인천 접경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보고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며 "핵물질 생산 토대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설 공개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핵능력'을 과시해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 등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7년 9월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을 자행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 당국자들도 7차 핵실험은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만 내리면 가능한 상태로 보고 관련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우리 군은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심리전 수단인 대북(對北)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군은 지난 7월21일부터 최전방 전선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전면 재개했다.

그동안 방송에는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의 한국행, 방탄소년단(BTS)의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1위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군을 향해선 "지옥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메시지도 송출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 지도하며 핵탄 생산 및 현행 핵물질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망 계획에 대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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