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삐삐' 수백대 폭발 2700여명 사상…이스라엘 첨단공격 정황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9.18 04:38
(시돈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6일 (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에서 이스라엘 군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차량이 보인다. 2024.08.2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시돈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의심되는 다량의 폭발 사고가 일어나 약 2700명이 부상을 입고 8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신종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무선호출기(Pagers, 일명 삐삐)가 동시에 폭발하면서 사태가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폭발지역은 레바논 전역과 시리마 일부로 수백대의 호출기가 동시에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군당국이 헤즈볼라에 대한 무력 군사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루 만에 발생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부터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행위를 일으키면서 무력충돌을 빈번히 일으켜왔다. 하마스를 사실상 무력화한 이스라엘의 다음 타깃으로 헤즈볼라가 거론돼 왔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뒤 이어 불꽃놀이나 총소리처럼 들리는 작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찍은 영상에선 손이나 얼굴을 다친 이들이 병원으로 몰려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도시 전역에서는 사이렌이 울렸다. 레바논의 총리 나지브 미카티는 "범죄적인 이스라엘의 침략"이라고 이 공격을 규정하면서 "레바논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건부 장관 피라스 아비아드는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7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약 200명이 중태"라며 "많은 희생자들이 얼굴, 특히 눈과 손, 배에 부상을 입었고, 사망자 중 한 명은 8살 소녀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가 이스라엘의 의도된 공격이라면 새로운 전쟁 기술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정보부가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침투해 의도적으로 호출기를 폭발시킬 프로그램을 작동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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