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숙련기술의 르네상스'를 위해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2024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종합우승 2위에 안착하며 전세계에 기술강국의 면모를 다시한번 드높였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인근 식당에서 선수단장인 이 이사장을 만나 기술의 미래와 기술인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경기장에서 선수를 보면서 느낀 점은.
▶프랑스 도착 직후 발바닥이 닳을 정도로 경기장을 돌며 우리 선수들을 한 분 한 분 지켜봤다. 우리 선수들을 마음속에 담기 위해 사진을 찍었는데 출전 선수에게 감명깊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이버보안 직종의 허린 선수인데 태극기에 "목숨을 걸어라"라고 써놨다.
이런 메시지가 우리 선수들의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목숨을 걸 정도로 직종에 임하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공단도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서 숙련기술의 '르네상스'를 이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더욱 많은 직종에 대표선수를 선발하고 해외에 보내 직업훈련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타국의 직업훈련 기술, 장비, 시설 등을 보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직종도 계속 생긴다.
▶부족하지만 발전해야 하는 직종으로는 우리나라가 이번 국제대회를 포함해 도전하지 못한 화학실험기술, 재생에너지 분야가 있다. 미래 주요 산업인력이 될 청년들이 기술을 겨루는 국제대회를 통해 국가별 신기술 역량과 기술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신기술 직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대회에 해당 직종을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
▶올해 지방기능경기대회 전체 출전한 선수가 4711명이다. 정확하게 10년 전에는 8353여명이었다. 딱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그 사이에 청년층 인구는 6% 밖에 줄지 않았다. 특성화 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직업 교육이 살아나고 폴리텍 대학이 뒷받침하고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기술 장인으로 가는 경로가 확립된다.
유럽의 경우 직업계 고등학교와 인문계 고등학교가 거의 50대 50의 비중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은 2 대 8 정도다. 학력중시 풍조로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럴수록 기술인력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활력이 떨어진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세계 정상급의 역량을 갖고 있다. 이들의 취업·진로에 대한 지원은.
▶기능올림픽 선수들은 지방·전국기능경기부터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수많은 관문을 뚫고 올라온 대한민국 최우수 선수들이다. 공단은 우수 숙련기술인으로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총 59개 기업과 후원협약을 맺고 직종 중심 취업 연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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