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숙련기술인의 르네상스 만들어야"

머니투데이 리옹(프랑스)=조규희 기자 | 2024.09.19 05:12

[2024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리뷰][인터뷰]선수단 이끌고 종합2위 차지한 비결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24 국제기능올림픽에 참석한 이우영(오른쪽)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의 모습. /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 산업의 토대를 뒷받침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사회에 필수불가결한 영역이지만 타오르던 불꽃이 사그라드는 현실이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숙련기술의 르네상스'를 위해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2024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종합우승 2위에 안착하며 전세계에 기술강국의 면모를 다시한번 드높였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인근 식당에서 선수단장인 이 이사장을 만나 기술의 미래와 기술인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경기장에서 선수를 보면서 느낀 점은.
▶프랑스 도착 직후 발바닥이 닳을 정도로 경기장을 돌며 우리 선수들을 한 분 한 분 지켜봤다. 우리 선수들을 마음속에 담기 위해 사진을 찍었는데 출전 선수에게 감명깊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이버보안 직종의 허린 선수인데 태극기에 "목숨을 걸어라"라고 써놨다.

이런 메시지가 우리 선수들의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목숨을 걸 정도로 직종에 임하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공단도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서 숙련기술의 '르네상스'를 이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24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의 모습. /사진=조규희 기자
-국가 차원의 지원도 뒤따라야할 것 같다.
▶일단 더욱 많은 직종에 대표선수를 선발하고 해외에 보내 직업훈련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타국의 직업훈련 기술, 장비, 시설 등을 보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직종도 계속 생긴다.
▶부족하지만 발전해야 하는 직종으로는 우리나라가 이번 국제대회를 포함해 도전하지 못한 화학실험기술, 재생에너지 분야가 있다. 미래 주요 산업인력이 될 청년들이 기술을 겨루는 국제대회를 통해 국가별 신기술 역량과 기술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신기술 직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대회에 해당 직종을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24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의 모습. /사진=조규희 기자
-기술은 진보하나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줄어든다.
▶올해 지방기능경기대회 전체 출전한 선수가 4711명이다. 정확하게 10년 전에는 8353여명이었다. 딱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그 사이에 청년층 인구는 6% 밖에 줄지 않았다. 특성화 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직업 교육이 살아나고 폴리텍 대학이 뒷받침하고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기술 장인으로 가는 경로가 확립된다.

유럽의 경우 직업계 고등학교와 인문계 고등학교가 거의 50대 50의 비중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은 2 대 8 정도다. 학력중시 풍조로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럴수록 기술인력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활력이 떨어진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세계 정상급의 역량을 갖고 있다. 이들의 취업·진로에 대한 지원은.
▶기능올림픽 선수들은 지방·전국기능경기부터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수많은 관문을 뚫고 올라온 대한민국 최우수 선수들이다. 공단은 우수 숙련기술인으로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총 59개 기업과 후원협약을 맺고 직종 중심 취업 연계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2024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의 모습. /사진=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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