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병력 '132만→150만명' 증원…우크라 침공 후 세번째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9.17 11:3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 상황실에서 ‘오션 2024’ 해군 훈련 개회식을 화상으로 참석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구조와 힘의 균형을 깨트리고 있고 무기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4.09.11 ⓒ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체 러시아 군 병력을 기존 132만명에서 150만명으로 늘리도록 지시했다. 이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16일(현지시간) CNN,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전체 병력 규모를 238만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0만명이 현역 군인이어야 한다고 제한해 전체 현역 러시아 군 규모는 기존 132만명에서 18만명 더 늘게 됐다.

다만 크렘린궁은 현재로서는 새로운 동원령이 계획돼 있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겠다고 서명한 자원봉사자들에 의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새 명령은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러시아가 병력 규모를 확대한 것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 8월 푸틴 대통령은 13만7000명의 병력 증원을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함으로써 병력 규모를 기존 101만명에서 115만명으로 늘렸고, 지난해 12월에는 132만명으로 17만명 증원하라고 명령했다.

러시아의 이번 병력 증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에 진격해 전선이 확대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을 받은 서남부 접경 쿠르스크 지역 마을 2곳을 추가 탈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2일 성명에서는 쿠르스크 지역 내 마을 10곳을 탈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현역 병력 증원은 군대를 정비하고, 현재의 국제 정세와 우리의 외국 파트너들의 행동에 맞추기 위해 군대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려는 계획의 일부"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핀란드를 예시로 들며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북서부 지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군대를 구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병력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은 러시아 군의 병력 증강으로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현역 군인은 미국과 인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IISS는 중국에 200만명이 넘는 현역 군인이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현역 군인 증원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라 마시콧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150만명의 상비군을 유지하고 필요한 것을 조달하기 위한 국방 예산을 정말로 늘릴 수 있을지 모른다"며 "외국을 위협하기 위한 쇼가 아니라 진정한 계획이라는 징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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