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운 추석은 처음"…9월 중순에도 이례적 폭염·열대야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4.09.17 10:30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추석 연휴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뜨거운 햇살에 양산을 쓰고 걷고 있다. 2024.09.16.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올해 전례 없이 더운 9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 폭염은 물론 서울과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선 열대야가 9월 중순까지 발생하고 있다.

17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16일과 17일 사이 밤 서울에 열대야가 발생하며, 서울의 9월 중 열대야(밤최저기온이 25 ℃ 이상) 발생 일수가 6일로 늘어났다. 서울에서는 지난주에만 네 차례(9, 10, 11, 13일) 열대야가 있었다.

지난해 9월 하루의 열대야가 발생한 걸 제외하면 서울에서 '9월 열대야'가 발생한 건 1935년이 마지막이다. 그만큼 올해의 늦은 열대야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전날 열대야 발생으로 올해 서울 열대야 일수는 45일로 늘었다. 이는 사상 최장으로, 두번째로 많았던 1994년의 기록(36일)과 더 벌어졌다. 관측 후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의 경우, 폭염 일수는 올해 보다 많았으나 열대야 일수(29일)는 올해를 밑돈다.

제주(북부) 역시 기상관측 후 가장 긴 열대야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제주 북부 최저기온이 27.2℃를 기록하며 올해 총 열대야 일수가 71일로 늘어났다. 이 지역 열대야가 두번째로 많았던 2022년(56일)을 압도한다.

제주 남부 서귀포도 9월에만 열대야가 14일 발생하며 올해 총 열대야 발생일수가 64일로 증가했다. 이 역시 두번째로 많았던 2013년(57일) 보다 크게 많다.


9월 폭염(일 최고기온이 33℃ 이상)도 빈번해졌다. 이날 기상자료개방포털에 기록된 서울 9월 폭염일수는 4일이다. 같은 포털에 기록이 존재하는 1973년 이후 서울에서 9월 폭염이 발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역대급 더위'였던 2018년에도 서울에서 9월 폭염은 없었다. 다만 연간 총 폭염일수는 2018년이 35일로 올해(31일) 보다 많다. 7월 폭염일수가 올해(2일) 보다 2018년(16일)에 더 많아서다.

추석연휴인 전날 오전에는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전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는데, 이는 역대 가장 늦은 폭염특보다.

전날엔 광명·과천 등 경기 일부 지역과 인천, 충청북도와 충청남도 일부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같은 시각 기준 경기도 일부 지역과 충남, 전라남도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 될 경우 발령되며,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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