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트럼프 총격범, 골프장서 12시간 기다렸다…체포 순간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9.17 08:1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용의자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현지 사법 당국에 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를 유죄 선고를 받은 중죄인에게 금지된 총기 소지 및 일련번호를 지운 총기 소지 등 2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두 혐의 모두 최대 징역 15년 형을 선고할 수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은 지난 15일 오후 1시31분쯤 골프장 가장자리를 걷다 나무가 늘어선 곳에서 소총으로 보이는 물체를 보고 그 방향을 향해 사격했다. 이에 용의자는 나무에서 나와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고, 오후 2시14분쯤 I-95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닛산 SUV는 도난 신고가 된 2012년형 포드 트럭의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다.

용의자가 있던 장소에서는 디지털카메라, 2개의 가방, 조준경을 장착하고 장전된 SKS 계열 소총, 음식을 담은 검은 플라스틱 봉지가 발견됐다. 용의자는 당초 AK-47 계열의 소총으로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소장에는 SKS 계열로 적시됐다.

아울러 기소장에는 수사 당국이 라우스의 휴대전화 기록을 조회한 결과도 담겼다. 결과에 따르면 그가 사건 현장 인근에 15일 오전 1시59분부터 오후 1시31분까지 약 12시간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비밀경호국 경호 실패 논란도 또다시 불거졌다. 용의자가 그렇게 오랫동안 주변에 있었는데도 경호국이 왜 더 일찍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냐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비밀경호국의 보호 능력에 새로운 의문을 던졌다"고 짚었다.

이에 로널들 로우 비밀경호국장 대행은 "비밀경호국이 운영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비밀경호국의 저격수들은 군의 최정예 부대에 속한 사람들만큼 뛰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밀경호국 인력은 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마틴 카운티 보안관실은 라우스의 체포 장면이 담긴 바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현지 경찰들이 라우스를 향해 큰 목소리로 숫자를 세자, 라우스가 양손을 머리 위에 올린 채 뒤돌아 걸어오는 장면이 담겼다. 라우스가 가까이 다가오자 경찰들을 라우스를 빠르게 제압했다.
/사진=마틴 카운티 보안관 페이스북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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