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무슨' 이런 꼴찌가 다 있나, 호랑이 잡고 곰까지 잡을 뻔했다... 5강 경쟁팀과 남은 8G서 '막판 순위' 뒤흔들까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 2024.09.17 08:21
키움 선수단이 16일 잠실 두산전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전날(15일) 호랑이를 잡은 데 이어 곰까지 잡을 뻔했다.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영웅 군단에 5강 경쟁팀들도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키움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연장 10회 접전 끝에 4-5로 석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57승 78패로 5위 KT 위즈(67승 2무 67패)와 승차를 10.5경기 차가 되면서 남은 9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했다. 한편 두산은 간신히 승리하면서 같은 날 KIA 타이거즈에 패한 KT를 제치고 67승 2무 67패로 0.5경기 차 4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과 만 19세 신인 김윤하의 맞대결이었음에도 오히려 키움이 우세했다. 김윤하는 6이닝(91구)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또 한 번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그에 반해 발라조빅은 4⅔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5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며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시종일관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던 키움이 선취점을 냈다. 5회 초 1사에서 박주홍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박수종이 땅볼 타구로 출루에 성공했다. 첫 판정은 1루에서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정정됐다. 발라조빅은 김병휘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이주형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점수를 내줬다. 곧바로 홍건희를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은 두산은 6회 말 1사 2루에서 김재환의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키움 이주형이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군멍군의 상황이 계속됐다. 7회 초 키움은 변상권이 안타로 출루해 박수종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향했다. 이주형이 또 한 번 중견수 앞 적시타로 변상권을 홈으로 불러들여 2-1 역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 말 두산 역시 양의지의 안타와 양석환, 제러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강승호가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3-2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 초 키움은 변상권과 박수종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 변상권이 3루까지 향했다. 또 1루 주자 박수종의 주로에 두산 1루수가 있어 주루 방해가 선언돼 최종적으로 1사 2, 3루가 됐다. 뒤이어 김병휘는 1루 파울 라인 안쪽으로 절묘하게 흐르는 번트 타구로 3루 주자 변상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3 동점.

연장으로 간 승부에서 10회 초 정철원이 8연속 볼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건희가 바뀐 투수 최종인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쳐 2루 주자 김혜성이 3루로 향했고 원성준이 홈으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끈질기게 따라붙는 키움에 두산은 홈런포로 응수했다. 연장 10회 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월 솔로포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강승호가 볼넷, 전민재가 몸에 맞는 볼, 조수행이 볼넷으로 나가 만루가 됐다. 정수빈이 좌익수 뜬 공 타구로 3루 주자 강승호를 홈에 불러들이면서 두산은 1점 차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비록 패했으나, 키움이 만만치 않은 팀이란 걸 재확인해준 경기였다. 키움은 전날 광주 KIA전에서도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5이닝 3실점 아쉬운 투구에도 장·단 14안타를 폭발시키며 10-5 승리를 거뒀다. 이날은 신인 투수가 등판하고 양 팀 모두 7안타 빈타에 시달렸음에도 한 점을 쥐어짜는 작전야구로 두산을 패배 위기까지 내몰았다.

키움 김윤하가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올해 키움은 시즌 대부분을 꼴찌로 보내고 있음에도 상위 팀들을 곧잘 잡아내 고춧가루 부대 인식을 확실히 심어줬다. 상대 전적만 봐도 1위 팀 KIA에 5승 11패, 2위 삼성 라이온즈에 6승 8패, 4위 두산에 6승 10패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3위 LG 트윈스에는 오히려 10승 5패로 우위를 확정했다.

그 결과 16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키움의 승률 0.422(57승 78패)는 최근 10년간 꼴찌팀 중 가장 높다. 지난해 키움이 승률 0.411(58승 3무 83패), 2018년 NC가 승률 0.406(58승 1무 85패)을 마크했다.

이유로는 탄탄한 1~3선발과 강력한 상위 타선이 꼽힌다. 23승을 합작한 아리엘 후라도-헤이수스 외국인 원투펀치를 필두로 데뷔 11년 차 하영민이 시즌 9승(6패)으로 3선발 자리를 확고히 했다. 후반기부터 선발로 자리 잡은 신인 김윤하의 분투도 빼놓을 수 없다.

타선에서는 지금은 수술받고 떠나고 없는 로니 도슨이 타격왕 경쟁을 했다. 올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이 여전한 타율 3할(0.326) 11홈런 27도루로 여전한 활약을 했고, 무엇보다 캡틴 송성문이 기량을 만개했다. 데뷔 10년 차인 송성문은 올해 133경기 타율 0.330, 17홈런 97타점 18도루, OPS 0.911로 당당히 3루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올라섰다.

이들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키움의 남은 9경기도 5강 경쟁팀들과 맞대결이 즐비해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4위 두산과 6위 SSG까지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 8위 한화 이글스도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5위 KT와 승차가 각각 3.5경기, 5경기로 10경기 내에 뒤집기가 쉽지 않다. SSG 역시 2경기는 뒤집기 쉬운 격차가 아니지만, 5강 경쟁팀 중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키움은 17일 고척 KT전을 시작으로 19~20일에는 인천에서 SSG를 상대하고 21~22일에는 2위 삼성을 마주한다. 24일에는 고척에서 8위 한화 이글스, 26일에는 잠실에서 3위 LG를 만난다. 27~28일 수원에서 열릴 KT전은 올해 5강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키움 변상권이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슬라이딩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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