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트럼프…비밀경호국 걱정하던 일, 결국 터졌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4.09.16 10:14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 (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투손 AFP /사진=(투손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암살 시도가 15일(현지시간) 또다시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골프장은 미 비밀경호국(SS)이 오랫동안 우려해 온 공간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그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벌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미국 전역에 골프장을 갖고 있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이 골프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야외인데다 도로에 인접해 있고, 나무나 언덕과 같이 암살 용의자가 몸을 숨길 수 있는 지물들이 많아 경호를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골프장은 교통량이 많은 3개의 도로가 인접해 있고 팜비치 국제공항도 근처에 있다. NYT는 이 골프장의 코스는 세계 최고로 꼽히지만 공간이 넓고 엄폐할 수 있는 장소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의 면에서 경호에 취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트럼프 후보는 전임 대통령들처럼 자신이 가는 골프장이나 그 인근 도로를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 골프복을 입은 SS 요원들이 트럼프 후보가 게임을 하는 동안 골프 카트를 타고 주변을 이동하며 경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이날 총격이 발생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18홀 가운데 5번 홀을 마무리하고 6번째 홀로 이동 중이었고, 대선후보를 경호하는 SS와 총기로 교전한 암살 시도범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몇 홀 앞서 있었다.


CNN은 "SS 관계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은 그가 골프를 치는 동안 오랫동안 경호에 우려를 자아내던 곳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 릭 브래드쇼는 트럼프 후보가 현직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SS가 커버할 수 있는 경호 영역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그(트럼프)가 현직 대통령이었다면 골프장 전체를 포위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SS에서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구역으로 경호가 제한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도중 암살 시도범의 총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총격에 오른쪽 귀를 맞았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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