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12일 보수 방송매체인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의 인터뷰에서 아이티 이민자가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며 인구통계학적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별다른 증거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그는 "아이티의 인구통계학적 구성과 평균 IQ(지능지수)를 봐라. 여러분의 나라로 제3세계를 수입하면 여러분이 제3세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건 그냥 기본이다"라며 "인종차별이 아니라 그냥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NYT는 인종, 국적을 지능과 연관 짓는 주장은 인종적 열등성이나 우월성에 대한 거짓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됐다며 과학적 인종차별주의에서 오랫동안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IQ 테스트의 효용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도 많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로 이주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지난 10일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해 논란이 됐다.
이후 스프링필드시 곳곳에 여러 차례 폭탄 테러 위협이 이어지면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스프링필드시청, 학교 및 사무실 등이 폐쇄되는 조처도 내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프링필드에서 겪고 있는 폭탄 테러 위협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경찰 보호 협회에 방문한 자리에서 "폭탄 위협이 어떻게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불법 이민자들이 이곳을 점령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스프링필드는 아름다운 도시였는데 지금은 지옥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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