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 먹고 배 아파 떼굴떼굴…혹시 쓸개 문제?[한 장으로 보는 건강]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09.14 16:56
민족대명절 추석 연휴엔 잡채·갈비찜·명태전·튀김·LA갈비 등 기름진 음식이 즐비한데요. 이런 기름진 명절음식을 먹고 소화불량이 반복되거나, 속이 답답하다면 담낭(쓸개)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담낭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을 모아뒀다가 내보내는 기관입니다.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복통, 소화불량 등을 일으킵니다. 평소에 증상이 없는 담석증이 있었거나 담낭선근증, 담낭배출능 저하 등이 있던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명절 연휴 기간에 갑작스러운 오른쪽 윗배(우상복부), 명치에 극심한 통증이 생겨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위쪽 배, 명치 부위가 아프고나 더부룩한 느낌이 들 때 흔히 체했다고 생각하고 소화제를 먹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약을 먹어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식후 1~2시간 뒤 심한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경우 담낭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윗배 불편감, 우상복부 또는 명치의 통증, 발열, 오심, 구토, 오른쪽 어깨나 견갑골 쪽으로 방사되는 통증 등이 있다면 '담낭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담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입니다. 담석이 담낭관·담도를 막아 담낭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고 2차적 세균감염이 발생한 경우 담낭염으로 진행합니다. 담낭염이 아니더라도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담낭선근증이 있으면 담낭 수축 기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담낭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과 영상학적 증거(복부 초음파 검사)가 명확히 확인되면 대부분 담낭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담낭절제술은 진행된 담낭암을 제외하고는 복강경, 로봇 수술로 시행해 침습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 1㎝, 명치 아래 5㎜, 오른쪽 갈비뼈 아래 5㎜ 투관침을 뚫어 카메라로 복강 내 구조물들을 확인하고 담낭을 절제하는 방식입니다. 염증이 아주 심하지 않다면 단일공(구멍 1개) 로봇수술을 시행해 수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김나루 이대목동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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