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얼마나 내릴까…0.5%P 인하시 시장 충격?[이번주 美 증시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9.16 07:30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지난주 올들어 최고로 좋은 한 주를 보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4.0% 오르며 5626.02로 마감해 지난 7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까지 1%도 남지 않았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AI(인공지능) 수혜주들이 살아나며 6.0% 급등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최고의 주간 상승률이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2.6% 올랐다.

이번주에는 드디어 기다리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에서 2022년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된다. 금리 인상을 시작할 때 제로(0) 수준이었던 금리는 현재 5.25~5.5%이다.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를 앞두고 지난주에는 빅 랠리를 펼쳤지만 2주 전에는 올들어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7월 중순 이후 변동성이 커지며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노동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2022년에 인플레이션 상승에 너무 늦게 대응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경기 둔화에 너무 늦게 대처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걱정해왔다.

도이치뱅크의 수석 미국 주식 및 글로벌 전략가인 빙키 차다는 지난 12일 CNBC에 출연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태)이 잘 진행됐거나 예상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증시에 매우 긍정적이지만 경제 성장세가 우려돼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 증시에 매우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닝스타의 수석 미국 시장 전략가인 데이브 세케라는 CNBC에 "연준이 이번주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면 인플레이션이 현재의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자신감보다는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하 소식에 주식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17~18일 FOMC에서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은 0.25%포인트와 0.5%포인트가 정확히 50 대 50으로 양분돼 있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 결정을 담은 성명서와 함께 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경제전망요약(SEP)이 함께 발표된다. SEP에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에 대한 전망이 포함된다.

투자자들은 점도표를 통해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얼마나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FOMC는 올해 말까지 이달을 포함해 11월과 12월, 3번 남았다.

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 전망은 1.25%포인트가 41.3%로 가장 높게 반영돼 있다. 이어 1%포인트가 33.2%, 1.5%포인트가 16.8% 순이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FOMC를 앞둔 지난주에는 랠리를 펼쳤지만 막상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지면 하락하는,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글 AI의 설립자이자 사장인 주세페 세테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FOMC를 앞두고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이 FOMC 결정을 보고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기본적으로 이번 강세장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주에 또 한 번 고점을 테스트하겠지만 고점을 뚫고 올라가는데 실패하면서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는 S&P500지수가 지난 7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까지 1%도 남겨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주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랠리는 연준의 금리 결정 이후 증시 움직임을 까다롭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모닝스타의 세케라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와 대형주보다 가치주와 금리 인하시 수혜를 더 크게 받는 소형주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이번주에는 FOMC 외에 오는 17일에 미국 경제의 성장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고용지표 다음으로 중요한 소매판매 8월 수치가 발표된다.

또 오는 17일에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 지수를 비롯해 18일에 8월 주택 착공건수, 19일에 8월 기존 주택 판매건수 등 주택시장 지표들이 공개된다.

매주 목요일마다 나오는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노동시장의 최신 동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최근 중요성이 커진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주에는 오는 18일에 식품회사인 제너럴 밀스와 19일에 운송업체인 페덱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페덱스의 실적은 배송량이 경기 흐름에 따라 민감하게 변한다는 점 때문에 경기 풍향계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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