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훔치다 2.6억 손해"…스리랑카서 황당한 짓 벌인 '동물 애호가'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 2024.09.13 21:05
스리랑카의 한 국립공원에서 이탈리아 국적 아버지와 아들이 곤충 수백 마리를 훔치려다 걸려 3억원에 가까운 벌금을 물게 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리랑카의 한 국립공원에서 이탈리아 국적 아버지와 아들이 곤충 수백 마리를 훔치려다 걸려 3억원에 가까운 벌금을 물게 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8일 스리랑카 야라 국립공원(Yala National Park) 관계자들은 공원에서 나비 92종을 포함한 수백 마리 곤충을 밀수하려 한 혐의로 이탈리아 출신 루이지 페라리(68)과 그의 아들 마티아(28)를 붙잡았다.

당시 공원 관계자는 공원 인근에 의심스러운 차량이 주차돼 있으며 두 남자가 방충망을 들고나와 숲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에 순찰대원들이 차량을 찾아냈고 트렁크 안에서 곤충이 들어있는 수백 개의 항아리를 발견했다.

공원 관리인 K 수지와 니샨타는 "발견했을 때 이미 곤충은 모두 죽어있었다. (루이지와 마티아는) 병에 화학물질을 넣었다"며 "(발견된 동물은) 300마리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페라리 부자는 국립 공원에서 동물 유인 물질을 이용해 곤충을 끌어들였고 왁스 봉지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곤충을 보존할 계획이었다.


조사 결과 루이지 페라리는 발과 발목 부상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의사였고 친구들은 그를 '곤충 애호가'로 표현했다. 또 루이지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인 모데나의 곤충학 협회 회원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당시 스리랑카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붙잡힌 뒤 지금까지 스리랑카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 초 곤충을 불법을 수집· 소지·운반한 혐의로 현지 법원에서 유죄 판결받았고 야생 동물 범죄에 대한 역대 최고 벌금 수준인 6000만 스리랑카 루피를 물게 됐다. 이는 한화로 2억6000만원이 넘는다.

오는 24일까지 벌금을 다 갚지 못하면 두 사람은 징역 2년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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