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원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정원 증가로 경쟁률은 예년보다 하락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간, 이공계 등 중복 합격이 늘어 연쇄작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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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수시 지원자 증가에도 경쟁률은 하락━
서울 8개 의대 지원자 수는 1만6671명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평균 경쟁률도 41.19 대 1에서 35.77 대 1로 하락했다.
학교별 편차는 있었다. 서울대는 13.56 대 1로 지난해 12.66 대 1 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연세대는 14.29 대 1로 10.57 대 1보다 높아졌고, 고려대도 30.55대 1로 27.04 대 1에서 경쟁률이 올라갔다. 반면, 중앙대는 87.67 대 1로 115.59 대 1에서 크게 떨어졌다.
경인권 4개교는 지원자 수가 2만2333명으로 44.4% 급증했다. 경쟁률은 131.03 대 1에서 77.01 대 1로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늘어난 가천대 경쟁률은 44.72 대 1에서 104.19 대 1로 크게 상승했다. 모집인원 증가 효과(25명→90명)로 지원자가 대거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권 의대 지원자 수도 3만1364명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다만 경쟁률은 13.91 대 1로 지난해 17.89 대 1보다 내려갔다.
지원자수를 최종 발표한 대학 중에서는 연세대학교(미래)가 경쟁률이 39.46으로 가장 높았고 계명대(20.8 대 1), 동아대(19.05 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원자수가 중도 집계된 14개 대학 중에서는 충북대가 경쟁률이 18.39 대 1로 가장높았고, 강원대(13.52 대 1), 한림대(12.15 대 1)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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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풍선효과 기대에 SKY 경쟁률은 상승...자연계 지원자 급증━
서울대는 인문계열 일반전형 중에서는 사회학과가 18.50 대 1, 자연계열 일반전형 중에서는 스마트시스템과학과가 19.5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세대는 인문계열 논술전형 중에서 경영학과가 105.73 대 1, 자연계열 논술전형 중에서 치의예과가 149.10 대 1로 집계됐다. 고려대는 인문계열 논술전형 중에서 자유전공학부가 91 대 1, 자연계열 논술전형 중에서 전기전자공학부가 102 대 1로 높았다.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지원자 수는 43만3312명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이들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22.6 대 1이다. 한양대가 1만29명이 늘어 20.6% 증가했지만, 서강대, 중앙대, 이화여대는 3~7%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은 의대 썰물 효과를 기대하고 소신, 상향 지원한 것으로 보여지고 중상위권에서는 눈치 경쟁이 컸을 것"이라며 "상위권 대학교 이공계에 하향 지원했던 학생들이 의대에 중복 합격할 경우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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