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잔액이 지난 3월 말 기준 57조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체 금융권 총자산은 6985조5000억원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하다. 업권별로는 △보험 약 31조원(55.0%) △은행 12조원(21.0%) △증권 약 8조원(13.8%) △상호금융 약 4조원(6.4%) △여전사 약 2조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으로 잔액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투자가 약 36조원(63.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약 10조원(17.8%), 아시아 약 4조원(6.9%), 기타 지역 약 7조원(11.8%) 순이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6조8000억원이다. 전체 투자액의 11.9%를 차지한다. 2030년까지 44조1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1분기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에서 EOD(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1분기 동안 EOD 규모가 900억원 증가했는데 지난해 4분기 상승 폭인 1000억원과 유사하다.
자산 유형별로는 해외 오피스에서 EOD 발생 규모가 7600억원(4.13%)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 오피스 공실률은 20.1%다. 산업시설(6.5%)이나 아파트(5.7%)에 비해 높다.
금감원은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금융권 총자산 대비 1% 미만이며 양호한 자본 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EOD 등 특이 동향 사업장의 처리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금융사 적정 손실인식과 손실흡수능력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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