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추석 해외여행…"이렇게 많이 나가나" 여행사도 놀랐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4.09.14 10:00
(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 서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맞아 13~18일 엿새간 일평균 20만 1000명의 여객(총여객 120만 40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역대 추석 연휴 최다 이용객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기간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18일로서 21만 3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공항 측 설명이다. 2024.9.13/뉴스1 Copyright /사진=(인천공항=뉴스1) 이승배 기자

"오늘 예약해서 내일 떠나는 일정을 찾는 고객들이 몰려 퇴근까지 쉴 틈이 없네요"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여행사 직원들은 해외로 떠나는 항공권 잔여석을 찾는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분주했다. 이틀만 연차를 내면 최대 9일 연휴가 가능한 만큼 거의 상당수 여행 일정은 이미 매진이지만 잔여석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추석 연휴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이용객 수는 역대 최대인 12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티몬과 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수십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여행사들은 예상보다 많은 여행객들로 한시름을 놓게 됐다. 다음달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예측과 달리 기대 이상의 수요가 몰리자 여행사들도 놀란 분위기다.

연휴가 긴 덕분에 유럽과 미국으로 가는 일정은 일찍 완판됐다. 일본과 동남아도 사실상 잔여석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홍콩 등 일부 노선을 제외하면 남은 상품을 찾기가 어렵다. 중국 장가계와 백두산으로 가는 일정이 지난해보다 3~4배 가까이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했고 합리적인 가격대 상품이 많아 인기가 좋다"며 "장가계는 효도여행이나 가족단위로도 가기에 좋아 여전히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 해외여행은 '뉴노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5년 이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적 있는 18세 이상 국민 1270명을 상대로 지난달 실시한 '2024년 추석 연휴 해외여행 의향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11.2%가 연휴 동안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2020년 첫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응답률로 전년(9.3%)보다 1.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행사 안팎에선 성묘나 벌초를 미리 하거나 대행 업체에 맡기고 온전히 연휴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벌초대행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증해 이젠 예약 자체가 어려울 정도다. 벌초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는 농협은 지난달 21일 "벌초 신규접수가 대부분 마감됐다"며 "온라인을 통한 벌초신청을 지양해달라"고 공지를 냈다.

여행업계에선 향후 명절 연휴 해외여행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용객들 얘기를 들어보면 국내 직장문화에선 명절 연휴가 아니면 여전히 긴 연휴를 갖기가 어렵다"며 "특히 명절에는 적은 연차소진으로 장기여행이 가능해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명절 해외여행 시장은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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