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코스피 이전 상장했지만…주가는 뚝↓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 2024.09.18 10:01
포스코DX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올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다. 이전 상장 기대감을 받으며 상장 전후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내 추락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코스피 이전 상장'이 주가에 분명한 호재로 작용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CT(정보기술) 솔루션을 만드는 포스코DX는 올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첫 번째 기업이었다. 포스코DX는 지난해 12월13일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위한 상장 폐지를 공시한 이후 이전 상장 당일인 올해 1월2일까지 주가가 약 36% 뛰었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 주가는 43% 하락해 3만원 미만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 역시 이전 상장 당일인 지난 1월29일 14만5100원을 나타냈던 주가가 현재는 약 37% 내린 9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 결과 접수를 공시한 1월16일의 종가가 20만5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카지노 기업 파라다이스는 지난 6월24일 코스피에 입성한 이후 주가가 19%대 하락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주가 상승'이라는 공식이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은 주가에 큰 호재로 여겨졌다. 기업 위상이 높아지고 패시브 자금과 외국인 투자자 유입 효과와 더해 주가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엘앤에프의 경우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 12일 허제홍 엘앤에프 의장은 주식 1210주(1억30만9000원 규모)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수는 회사의 적정가치보다 과도하게 낮은 주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남은 하반기 코스닥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로는 에코프로 그룹주와 코스메카코리아 등이 있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월27일 '상장 폐지 승인을 위한 의안 상정 결정' 공시를 내고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5월 '상장 폐지 승인을 위한 의안 상정 결정' 공시를 내고 지난달 29일 주주총회 의결까지 마쳤다.

한편 HLB는 지난해 11월부터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했으나 지난 5월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의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이 불발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달 중 FDA 재승인에 재도전하며 승인 일정에 따라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도 당초 계획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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