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살찌셨죠?…비만약 돌풍, 국내 바이오는 어디쯤 왔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4.09.18 15:00
국내 주요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그래픽=이지혜
전 세계 제약 및 바이오 시장에서 비만치료제는 가장 뜨거운 화젯거리다.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노디스크와 '젭바운드'를 개발한 일라이릴리는 전 세계에서 제일 가치가 높은 바이오 기업으로 우뚝 섰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며 폭발적으로 매출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오는 10월 위고비가 출시될 예정이라 관심이 뜨겁다.

2030년 100조원을 넘는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기업의 도전도 한창이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뿐 아니라 여러 바이오 벤처가 비만치료제 연구에 뛰어들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와 같은 기전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활용한 파이프라인과 독자적인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한미약품은 국내 기업 중 비만치료제 연구에 가장 앞서있던 평가를 받는다. 한미약품 그룹 차원에서 비만치료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한국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겠단 목표다. 주 1회 투여하는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국내 임상 3상 단계다. 이르면 2027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에페글레나타이드보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는 GLP-1/GIP/GCG 삼중작용제 'HM15275'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4월 종료 예정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에 대해 "국내 비만 및 MASH(대사이상지방간염) 치료제 리더"라며 "비만치료제 테마주가 아니라 실제 비만치료제로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라고 호평했다.


유한양행도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YH34160'은 GLP-1 계열로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은 다른 비만치료제와 유사하지만, 뇌 하부에서 발견되는 특이 수용체에 작용하는 차이가 있다. 전임상에서 11.9%의 체중 감량 효능을 나타냈다. GLP-1 계열 치료제와 병행 투여할 수 있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를 통해 현지에서 비만 치료제 'DA-1726'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험대상자를 모집하는 단계다. GLP-1과 글루카곤(GCG)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르면 내년 초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상에서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의 바이오 자회사 뉴로바이오젠은 GLP-1이 아닌 독자적인 기전의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티솔라질린'(Tisolagiline, 물질명: KDS2010)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최근 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독자적인 기전으로 요요현상 등 부작용 우려가 적고 경구 투여로 환자 편의성이 높단 설명이다. 앞서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체중 감량 효능을 확인했다. 티솔라질린 연구는 지난해 9월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게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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