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가발 하나 맞추세요…상조상품으로"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 2024.09.16 07:10
이색 상조상품들/그래픽=이지혜

상조상품이 단순히 장례를 준비하는 용도를 벗어났다. 예전부터 전환상품이 많았던 크루즈, 해외여행, 전화영어, 가전에 최근에는 가발, 알뜰폰, 외국 단기 거주까지 상품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프리드라이프가 이달 초에 출시한 '프리하이모'는 상조 부금으로 가발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발 2개와 하이패스 20만 포인트로 구성된 '프리하이모 300'과 가발 3개와 하이패스 80만 포인트의 '프리하이모 500' 중 하나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프리하이모 300은 300만원, 프리하이모 500은 500만원이다.

하이패스 포인트로는 전국의 하이모 직영매장에서 가발의 클리닝, 항균, 모발영양 공급, 컷트 등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본래 프리하이모 300은 0 포인트, 프리하이모 500은 30만 포인트를 지급하지만 상조 회원은 20만~50만 포인트를 추가 지급한다.

보람상조의 '보람 LTE X 밀리의 서재'는 매달 부금을 납입하면 24개월 동안 알뜰폰을 별도 요금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밀리의서재도 무료다. 문자와 전화는 무제한이고 데이터도 월 제공량을 소진하면 1Mbps, 3Mbps로 사용할 수 있다.

부금을 만기까지 납입하면, 보람상조의 장례, 웨딩, 여행, 크루즈, 반려동물 장례, 비아젬 등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납입금액을 100% 환급받을 수 있다. 2년 동안 통신비도 무료로 누리고, 목돈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교원라이프의 '시니어 한달살기'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3주간 여행, 외국어 교육, 이색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전 일정에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하고, 전용 차량 배정, 24시간 병원 통원 등을 지원한다. 조식은 할랄 인증을 받은 호텔 뷔페, 석식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식당으로 준비했다.

숙소는 말레이시아 4성급 호텔 '머큐어 쿠알라룸푸르 쇼 퍼레이드'다. 체류 기간 루프탑 풀장과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니어 맞춤형 영어 교육 프로그램'도 포함돼 하루 3시간씩 영어교육 석사 이상의 전속 원어민 강사진에게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배운다.

상조상품은 부금을 납입하는 동안 물가가 올라도 상품에 가입했을 때의 대금만 치르면 돼, 물가가 상승할수록 이득이다. 이에 최근에는 장례를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싼 가전을 구매하고 싶거나 해외여행을 가려는 이들이 상조에 가입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더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해 이종 업종과의 협업이 늘어난다"며 "목돈을 마련하거나, 활발히 사회 활동을 하고픈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특별한 선택지가 되도록 상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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