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 2026년까지 철수…쿠르드 자치구에만 남을 듯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4.09.13 15:25

이라크-미국 이번 주 협상, 단계 걸쳐 철수 완료 계획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와 함께 이라크군을 사열하고 있다. 개혁 성향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뉴스1
미국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을 2026년까지 철수시킨다. 쿠르드 자치구의 소규모 병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부분의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2년 동안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하되 북부 쿠르드 지역의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만 남겨둘 예정이다. 미국과 이라크 양국이 이번 주 협상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라크 국방부 장관 타빗 알-아바시는 미국 주도 군사 임무 'OIR'(Operation Inherent Resolve, 내재된 결단 작전)을 '지속가능한 안보 파트너십'으로 전환하고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2500여명의 미군을 2단계로 철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OIR는 10년 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 무장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설립됐다.

미군 철수 1단계는 2025년까지, 2단계는 2026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20년 넘게 이라크에 개입해 온 미국 군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미국은 2003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2011년 병력 대부분을 철수했다. 미군 철수는 이라크의 안보 위기와 종파적 분열, 정치 부패로 이어져 ISIS 탄생에 일조했다.


결국 2014년 ISIS는 이라크 영토의 상당 지역을 장악했다. 이후 미국이 이끄는 사령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S에 대한 대규모 공중 및 지상작전을 지원했다. 그러다 2016년과 2017년 이라크 모술 및 시리아 라카에서 ISIS와의 전투가 절정에 달한 후 미군 인원도 줄었다.

미군은 전처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정규 전투작전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무장세력과 이스라엘 간 전쟁이 발생하자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에 있는 미군은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의 공격을 다시 받고 있다.

이란은 바그다드에서 미군이 철수를 확정하도록 이라크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라크를 국빈 방문하기도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국가를 찾은 것은 이라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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