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연봉 '2.6억'의 그늘…'주 100시간' 35세 직원 과로사에 월가 결단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4.09.13 12:35
2023년 3월22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 금융기관이 과업무 피해를 막기 위해 직원 근무 시간을 추적해 제한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저연차 직원의 근무 시간을 주 80시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중요한 거래가 진행 중일 때는 예외를 둘 계획이다. 주간 근무 시간 상한제 도입은 미국 금융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BoA는 저연차 직원이 근무 시간을 더 상세하게 기록하도록 새로운 시간 관리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BoA는 2014년부터 일주일에 80시간 근무하는 직원에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등 과업무 방지 정책을 도입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금융업계는 과로로 추정되는 근로자 사망이 이어지면서 근무 시간 관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BoA 직원 레오 루케나스(35)는 급성 관상동맥 혈전으로 사망했다. 사망 전 그는 20억달러(약 2조6600억원) 규모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느라 몇주간 연속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WSJ은 "BoA의 저연차 직원들이 초과 근무하면서도 상사들의 지시로 근무 시간을 줄여서 기록하고 있었다"고 보도해 논란이 커졌다. 2013년에는 21세였던 BoA 런던지사 인턴이 3일 연속 밤샘 근무를 한 뒤 집에서 샤워하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WSJ은 초봉 20만달러(2억6600만원)에 달하는 저연차 직원들의 근무 시간 문제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월가의 고민거리라고 짚었다. 매체는 "매년 수천 명이 열심히 일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월가에 뛰어든다"며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장시간 근무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건강도 악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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