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눈길을 끈 대목 중 하나는 'USB-C' 단자의 확대였다.
그간 안드로이드 진영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USB-C를 채택한 반면 애플은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EU(유럽연합이)가 올해부터 유럽 내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의 USB-C 단자 도입을 의무화하면서 애플도 입장을 바꿨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충전 단자를 기존의 라이트닝에서 USB-C로 바꿨고, 최근 공개한 아이폰16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 에어팟4는 전 모델에 USB-C를 채택했다. 기존에 에어팟 제품은 프로2 일부 충전 케이스만 C타입을 채택하고, 에어팟3을 비롯한 대부분의 모델에 라이트닝을 고집했다. 또 애플은 이번에 USB-C를 적용한 에어팟 맥스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애플은 지난주 아이폰13 시리즈의 단종을 알렸다. 이처럼 점진적으로 라이트닝 적용 기기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여전히 라이트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아이폰17 시리즈가 나오는 내년 상반기 이전까지는 계속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폰SE 역시 라이트닝 포트를 탑재한 채 인기리에 판매되는 스마트폰 모델이다.
맥용 매직 키보드, 매직 마우스, 매직 트랙패드 역시 라이트닝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 전 모델의 USB-C 채택 후 1개월이 지나 M3 아이맥이 출시됐지만, 애플은 주변기기들을 USB-C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1세대 애플펜슬 역시 라이트닝을 탑재한 채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라이트닝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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