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SNS 활동가 로라 루머를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이다. 최근 트럼프의 공식 대선후보 일정에서 루머의 얼굴이 자주 목격되면서 미국 현지 언론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8월 총격 사건 이후 밀접 경호 기준을 빡빡하게 높였는데, 로라는 두터워진 경호선을 뚫고 트럼프의 전용기까지 탑승하며 동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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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개·고양이 먹는 이민자" 발언 초기 유포자로 지목━
전날 양쪽 대선후보가 모두 참석한 9·11 테러 추념식장에서도 로라는 트럼프 캠프 보좌진들 사이에서 얼굴을 드러낸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로라는 지난해 "9·11 테러에 미국 정부의 내부 작업이 있었다"는 음모론을 퍼뜨렸다. 루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911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9·11이 (미국 정부) 내부 소행이라는 주장을 굽히진 않았다.
문제는 루머의 이런 음모론적 발언을 트럼프가 깊게 신뢰한다는 점이다. 트럼프가 TV토론에서 이민자에 대해 "그들은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 그 지역 사람들의 애완동물을 먹는다"는 발언했을 때, ABC방송 토론사회자는 그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짚었다. 그러자 트럼프는 "텔레비전에서 봤다"고 재차 응수했는데, 트럼프가 본 게 바로 루머의 인터넷 방송이라는 이야기다.
BBC는 "(이민자가)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소문의 유포자로 루머가 지목되고 있다"며 "토론회 전날 루머는 자신의 X를 활용한 방송에서 똑같은 내용을 방송으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루머의 X 팔로워는 12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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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이슬람+유대교 백인 우월주의+트럼프 지지'━
루머의 극우 활동이 세상에 조금씩 알려진 건 2015년부터다. 대학생이던 캠퍼스 청년 공화당 지부 회장 활동을 하면서 반(反)이슬람 메시지와 영상 제작물을 SNS에 올렸다. 대학 캠퍼스에 ISIS 조직이 침투했고, 일부 이슬람 학생 단체를 지원한다는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2016년엔 지인 몇 명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 잠입해 불법 모금을 시도하다가 붙잡힌 기록도 있다. 당시 트럼프 지지 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SNS에 다수 올리기도 했다.
2018년부터 루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X로 바뀌기 전) 등에서 지독한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내다가 플랫폼에서 추방당했다. 그는 SNS 메시지로 "이슬람 이민자 운전자에 돈을 내고 싶지 않다", "이슬람이 만드는 음식이나 배달료로 그들의 삶을 지원할 생각이 없다" 등 발언으로 자동차 플랫폼 우버와 리프트뿐만 아니라 음식배달 앱에서도 계정이 정지됐다.
루머는 이 경험을 매번 자랑하며 트럼프와의 관계를 내세웠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유대계 보수 여성이자 트럼프 지지자다. 공화당 내 중심에 있는 사람이다. 2020년 예비선거 때 승리했었고, 당시 트럼프는 문자 그대로 나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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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책도 없이 트럼프 선거캠프 합류, 공화당 내부서도 반발━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루머는 선거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고 일부 일정에 게스트로 초대되고 있다"며 "트럼프의 비공식 고문으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캠프 최측근 관계자도 "루머는 선거기간 동안은 트럼프에게 거의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이런 루머의 행각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악명 높은 선동가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조차도 루머의 게시물이 "끔찍하고 극도로 인종차별적"이라고 소셜 미디어에서 밝혔다. 보수적인 팟캐스트 진행자인 스티브 디스는 "트럼프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기간 루머는 더더욱 심한 음모론과 인종 비하적 발언을 다수 투척하기 시작했다. 그는 7월에는 "조 바이든의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거나 "8월 트럼프의 피격 사건은 (해리스 지지자인) 조지 소로스 아들이 요구한 일" 이라는 음모론을 SNS에 퍼트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가 당선되면 백악관이 카레 냄새로 진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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