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 전처럼 뒀다간 큰일…'가을 폭염'에 내려진 주의보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09.14 10:52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선선한 추석은 옛말이 됐다. 서울에선 사상 첫 '가을 폭염경보'가 날아왔고, 89년 만에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까지 새로 썼다. 올해 추석 연휴엔 한낮 기온 30도 내외 무더위가 따라다닌다. 대량의 음식을 상온에 방치하기 쉬운 명절, '더위의 불청객' 장염 예방은 필수다.

원래도 장염은 추석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꼽혀왔다. 명절 음식 조리·보관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서다. 추석에는 전과 산적, 갈비 등 온 가족이 먹을 음식을 한꺼번에 많은 양으로 조리한 뒤 상온에 오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가을에 들어선 만큼 여름보다는 음식 보관에 소홀해질 수 있다. 장염은 설사와 복통 등 가만히 누워있기조차 힘든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연휴 기간 불상사를 막기 위해선 예방이 우선이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 날씨는 심상치 않다. 여름을 괴롭힌 무더위가 9월에도 좀처럼 들어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날이 더울수록 음식 보관에 유의,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나물과 산적 등 음식은 조리를 마치면 먹을 만큼의 양만 덜어둔 뒤 바로 냉장보관하는 게 좋다. 상온 보관 시에는 4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찌개와 국류 등 국물이 있는 음식은 끓인 뒤 식혀 냉장보관하고, 자주 끓여서 부패를 방지하는 게 좋다. 맨손 대신 위생장갑을 착용해 조리하고 조리 시에는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60도 이상의 불을 사용해야 한다.

이미 장염 증세가 나타났다면 수분 공급은 필수다. 증상이 나타난 하루 정도는 굶거나 흰죽·미음 등 최대한 장을 자극하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잦은 설사로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음료로 몸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장을 자극할 수 있는 과일, 차갑거나 신 음식 등을 비롯해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설탕이 다량 함유된 음료는 독이다. 장 속에 고농도의 설탕물이 들어있을 경우 장벽에서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설사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이온음료를 마신다면 당이 최대한 적고 상대적으로 색이 없는 음료를 마시거나, 보리차·숭늉을 따뜻하게 데워 조금씩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육류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은 설사를 더 유발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게 좋다.

설사를 멈추고 싶다고 무작정 지사제를 쓰는 건 좋지 않다. 설사는 장 속에 들어온 세균과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이다. 지사제를 쓸 경우 나쁜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잦은 설사가 힘들더라도 독소를 빼내기 위해선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노인이나 어린이, 당뇨병 및 신장질환이 있는 이들은 설사를 거듭하면 전해질이 빠져나가 탈수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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