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발 훈풍에 모처럼 '빨간 불'…8거래일만에 코스피 상승 마감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 2024.09.12 17:54

[내일의 전략]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처럼 반등세를 보였다. 전날 골드만삭스 주최 포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내놓은 발언들이 반도체 기대감을 끌어 올리자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를 보였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8.72포인트(2.34%) 오른 2572.08에 마감했다. 코스피 상승 마감한 건 8거래일만이었다. 2.34%의 상승률도 올해 들어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54억원어치, 2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홀로 23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기계, 의료정밀이 4%대, 전기전자, 건설업, 철강및금속이 3%대 상승했다. 운수장비, 보험이 2%대 강세였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비금속광물, 유통업, 운수창고, 증권이 1%대 강세를 보였다. 종이목재, 전기가스업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전날 엔비디아의 강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전일 대비 1만1600원(7.38%) 오른 16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홀딩스가 4%대, 현대차기아가 3%대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 셀트리온, 네이버(NAVER)는 2%대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대 약세였고 삼성SDI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1.61포인트(3.05%) 오른 731.0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18억원어치, 12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34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5%대로 강세였다. 화학, 금속, 일반전기전자, 유통은 3%대 상승 마감했다. 출판매체복제, 건설, 금융, 기타서비스가 2%대,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종이목재, 제약, 비금속, 의료정밀기기, 운송이 1%대 강세였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실리콘투가 8%대 강세였다. 엔켐, 리노공업이 5%대 강세, 리가켐바이오, 레인보우로보틱스, 펄어비스가 4%대 강세였다.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셀트리온제약은 3%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클래시스는 1%대 약세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전일 종가 대비 0.3원 내린 1338.7원에 마감했다.

미국발 반도체주 훈풍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황 CEO가 AI(인공지능) 반도체의 강력한 수요를 언급하며 반도체 기술주 위주로 상승했다"며 "필요시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언급도 나오며 국내 반도체 업종으로 기대감이 유입해 증시 반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며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 한정해 금투세가 투자심리의 추가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며 "금투세 관련 야당 의원들의 기조 변화가 강하게 감지되면서 시장 심리의 추가 개선 요소로 이어진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12일(현지 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남은 실물 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모두 상승했고, 상승 종목이 압도적으로 우세해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거래대금은 여전히 위축돼있다"며 "추석 연휴 긴 휴장 앞두고 경계감도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각으로 오후 9시15분쯤 열리는 ECB 회의에서 6월에 이은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한데 이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 외에도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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