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빅3' 넘보며 상장 앞둔 파르나스..고속성장 비결은?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4.09.13 05:40

GS그룹 계열 파르나스 호텔이 관련 업계에선 보기 드문 실적 고공행진으로 호텔 빅3(롯데·신라·조선) 자리를 넘보고 있다.

1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는 GS리테일로부터 오는 12월 인적분할을 확정하고 연내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파르나스의 분리와 상장에는 자력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실제로 파르나스는 호텔업계에선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사업을 추진해왔고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2년에 매출 3694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의 실적을 거둔 파르나스는 지난해에도 매출 4822억원, 영업이익 1032억원으로 볼륨을 키웠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21% 달하는 눈에 띄는 성적표다. 파르나스가 GS리테일에 편입됐던 2015년 매출은 1993억원에 불과했다.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825억원, 689억원이고 조선호텔앤리조트은 각각 5561억원과 40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르나스의 실적이 더 돋보였던 셈이다.

올해도 파르나스의 고속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2405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23.3% 늘었다. 비결로는 코엑스 효과가 꼽힌다. 파르나스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사이에 두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5성급 호텔 2곳을 운영해왔다. 국내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의 메카인 코엑스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또 국내·외 VIP 고객 수요가 많은 강남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사인 '호텔 빅3'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에는 의외로 대형 호텔이 적은데 파르나스는 강남에서 대형 호텔을 2곳이나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주변에 대형 고급 호텔이 많이 들어서기는 어렵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르나스는 특히 2022년 7월 제주 중문에 있던 하얏트 리젠시를 인수해 리모델링하고, 신축 건물을 추가해 문을 열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브랜드에 자신감이 생긴 파르나스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리뉴얼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로 리브랜딩해 내년 재개관하기로 했다. 여기에 서울과 판교 등 6곳에 가성비 좋은 4성급 나인트리 호텔까지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파르나스는 강원 양양과 부산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양양에는 총 393실 규모의 파르나스 네 번째 브랜드 인스케이프양양 바이 파르나스가 사업을 확정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부산 다대포 지역에서는 위탁 운영 방식으로 호텔업을 추진 중이다.

파르나스 관계자는 "코로나 떄 투자했던 파르나스 제주와 지난해 개관한 용산의 나인트리 등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고객들의 평가도 높다"며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강원도와 부산 다대포에서도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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