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SNS(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누리꾼 A씨가 촬영한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은 매크로를 이용해 공연 입장권을 손쉽게 구매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매크로는 한 번 입력으로 특정 작업을 반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당시 여러 대의 PC 화면에는 표 예매를 위한 입장 대기 순번이 띄워져 있다. 이 중 한 화면에서 입장 대기가 풀리자 빠른 속도로 공연 날짜와 좌석까지 한 번에 선택하고 결제 화면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해당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표 구매를 위한 매크로를 돌린 것이다.
영상을 올린 A씨는 "진짜 뭐냐 PC방 왔는데 거의 모니터 한 10대에 셉(세븐틴) 티켓팅 창 켜져 있고 사람은 없다. 근데 이미 날짜 선택 창에 접속돼있더라. 내가 지금 무슨 현장에 있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파크야 이런 거 막아라. 애먼 팬들 잡지 말고"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은 세븐틴 콘서트 'SEVENTEEN RIGHT HERE WORLD TOUR IN GOYANG' 멤버십 선 예매가 진행됐었다.
영상을 본 팬들은 "나 지금 0표인데 열받는다", "저거 자세히 보면 동시접속도 안 막혀 있다. 매크로 돌리는 업자들", "진짜 짜증 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트리플은 티켓 예매 후에도 부정예매 여부를 검증 과정을 거치는데 동영상처럼 동일한 PC에서 여러장의 티켓 예매가 성공했다면 자연히 이 과정에서 걸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영상에 나오는 계정들은 동시 접속이 아니라 각각 별개의 계정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접속 및 행동하는 로그를 파악해 매크로 행위를 모니터링해 차단하고 있다"며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 더 다양한 매크로 로그를 수집하고 분석해 지속해서 차단하고 페널티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유명 가수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등 대형 행사 입장권이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 수백만원 가격에 거래되는 '암표거래'는 최근 하나의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가수 임영웅 콘서트 온라인상 암표 가격은 50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2일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영업 목적으로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면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매크로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영업으로 입장권을 웃돈거래 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 △암표수익에 대한 몰수·추징 규정 신설 △위반 시 벌금 등 형사 처벌 수준 상향 △법 위반 정도에 따른 처벌 수위 차등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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