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마디에 반도체주 '환호'…힘 못쓰던 삼전·SK하이 깜짝 반등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 2024.09.12 17:53
12일 반도체 관련주 등락률/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던 반도체주 주가가 급등했다. 엔비디아 칩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가능성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며 전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1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8.68달러(8.03%) 오른 11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102.83달러까지 내려가며 100달러선이 위태로웠던 주가는 다시 120달러선에 근접해졌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더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 포럼 기조 연설에서 "최신 칩 블랙웰이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주가에 기대감을 더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AI 수익성 논란이 한차례 확산됐던 시기에서 고객의 ROI(투자대비수익률)에 대한 젠슨 황의 직접적 언급이 시장에 강하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연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국내 반도체주도 깜짝 반등했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00원(2.16%) 오른 6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연일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15만닉스'로 주저 앉았던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만1600원(7.38%) 오른 16만88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 밸류체인으로 분류되는 한미반도체도 전일 대비 5100원(5.3%) 오른 10만1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모처럼 강세였다. 반도체 장비주로 분류되는 주성엔지니어링은 전일 대비 2150원(9.66%) 오른 2만4400원, 이오테크닉스는 전일 대비 9500원(6.82%) 오른 14만8800원, 리노공업은 전일 대비 9700원(5.64%) 오늘 18만17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조정 받던 반도체주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과매도 구간'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개장 전 발간한 리포트에서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3분기 실적 우려를 빌미로 시작된 주가 하락이 시작돼 현재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는 경우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공급 업체들의 신규 증설도 경기 불안 심리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 반등을 기대한다면 반도체 업종의 매수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5배까지 하락해 박스권 하단에 근접했다"며 "지수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도합 13조 매도하며 상반기 매수물량을 대부분 매도해 추가 매도세는 더딜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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