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우리금융 인수 제동에 '전전긍긍'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4.09.12 16:32
동양생명 사옥 전경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동양생명·ABL생명 매각이 인수 주체인 우리금융지주의 내부 악재에 제동이 걸리면서 금융지주사 편입을 기대했던 보험사 내부도 술렁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ABL생명은 인수 무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우리금융이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확정하고 중국 다자보험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인수절차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우리금융 관련 악재가 연일 터지고 있어서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의 정기 검사를 갑자기 1년 당긴 배경과 관련해 보험사 인수에 따른 리스크 확인을 언급하면서 빨간불이 커졌다. 이 원장은 민간 계약이지만 인허가 문제와 리스크를 금융당국과 소통해야 했는데 하지 않았다며 우리금융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금융지주가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금융이 2021년에 실시한 경영실태평가는 2등급이어서 가능했지만 이번 정기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또다시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관련 금융당국이 현 경영진의 책임을 재차 언급하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현 우리금융과 은행 경영진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과 관련해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어떤)방향성을 가진 것은 없다"면서 "인가 신청이 오면 금융감독원에서 1차 심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법령에 따라 인가 여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를 품으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사업 다각화라는 이점이 있는 것처럼 피보험사도 금융지주사에 편입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SPA체결 다음 날 보고서를 내고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인정된다며 두 보험사의 신용등급을 상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향후 적격성 심사와 인수대금 납입 등 인수 절차를 지켜본 후 최종적으로 신용등급(상향)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피보험사 내부에서는 인수 절차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최종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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