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첫 맞대결 토론 이후 민주당의 '인지 테스트' 요구에 맞서야 할 판이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토론 다음날인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인지테스트를 요구하며 그의 정신건강에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누군가 이 사람에게 인지 테스트를 해줄 수 있냐"며 "그(트럼프)가 실제로 그(대통령의 업무) 일을 할 만큼 정신적으로 건강한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가 오하이오주 아이티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는 발언을 반복한 것을 두고 "토론의 일부 요소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이런 건 (제 정신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토론 시작 전 스튜디오를 가로질러 건너가 트럼프에게 당당히 손을 내밀었고, 임신 중절과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트럼프의 평판에 이르기까지 트럼프를 공격했다. 트럼프는 특히 해리스가 선거 유세에 모인 군중의 규모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을 때 당황하며 이민자들에 대한 격노를 쏟아냈다. 급기야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인터넷 음모론까지 동원했다.
이에 최근 트럼프를 지지한 전직 제3당 도전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까지 해리스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그녀의 전달방식, 세련미, 조직력, 준비 면에서 토론에서 분명히 승리했다"고 말했다. 공화당에 자문해온 여론조사전문가 프랭크 런츠도 "트럼프가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며 "그는 (또다른 TV 토론에서) 회복해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불과 몇 분 후 해리스는 9·11 테러 추모식에서 트럼프에게 다가가 다시 한 번 악수를 청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이 추모식에서 해리스와 무슨 말을 했는지 묻자 "그저, 어, 매우 정중하고, 매우 정중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TV토론의 시청자수는 6710만명으로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 간 토론 때보다 1100만명 늘었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거웠고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환점이었다. TV토론 이후 유고브(YouGov)가 3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가 더 명확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3%, 트럼프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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