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전문경영인 체제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길"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4.09.12 10:25
송영숙 회장/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두 아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회사 내부망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은 지난 11일 한미약품 내부 인트라를 통해 "한미그룹 전체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송 회장은 "지난 몇 달간 불거진 '상속세 문제에서 촉발된 대주주 간 갈등'에 대해 궁금해하고, 그로 인해 불안해하는 임직원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며 "'50년 역사의 신약 명가' 한미약품의 본질을 지키는 해법은 임성기 선대 회장님 때부터 구축해 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해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주주(송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는 이사회를 통해 전문경영인을 지원하면서, 당면 문제를 회사 밖에서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최근 북경한미약품에 새로운 동사장(대표)을 임명한 것도 한미그룹 전체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미그룹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한미약품 이사회 결의 없이 독자적으로 자신을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으로 임명했고, 이는 정관을 위반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와 관련해 박 대표를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송 회장은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은 한미약품이 임명하도록 정관에 명시돼있으므로 일부 대주주가 이의 제기한 사항은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이른 시일 안에 해소하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크고 작은 여러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크게 보면 이 방향을 향한 전진이라 생각해달라"며 "저는 한미그룹의 지속가능한 발전 토대를 닦고, 한미 가족 여러분의 삶을 지켜주는 일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임직원)도 저의 설명과 약속을 가슴에 담고 한미의 발전을 위해 흔들림없이 업무에 임해달라"며 "건강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던 모녀와 형제의 대립은 정기주주총회 이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모녀와 신동국 회장으로 이뤄진 대주주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을 소집해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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