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은 11일 한 이차전지 제조사와 1조8453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38.8% 수준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향후 지속 협의할 예정"이라며 "최종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 거래상대방 등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양사가 확약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사업 조정에 나선 상태였다.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를 만드는 국내 유일의 배터리 소재 회사로 활약해왔지만 캐즘이 발생한 이후 실적이 주춤했던 영향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06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724억원)에 비해서도 줄어든 규모였다.
캐즘의 직격탄을 맞아 2026년 생산 목표를 △양극재 연산 45만5000톤에서 39만5000톤 △음극재 22만1000톤에서 11만3000톤으로 감축했다. 최근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추진하던 포항 니켈제련, 전구체 공장 투자 검토를 중단했다. OCI와 함께 만든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51%를 OCI에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대규모 양극재 공급이라는 호재가 생긴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수요는 전기차 업황의 선행지표 격이어서 업계 전체로 볼 때도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총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이차전지포럼 창립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즘 때문에 투자 속도를 조금 조정하는 정도"라며 "이차전지 사업 전반적인 추진에 대한 동력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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