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서 호재 터졌다…"이게 얼마만" 비실대던 2차전지주 충전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09.11 16:44
10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토론에 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2차전지주가 오랜 만에 일제히 급등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과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선전한 겹호재가 발생해서다. 중국 1위 배터리 기업인 CATL이 리튬 생산을 줄인다는 소식 역시 2차전지주의 반등을 이끌었다. 해리스 트레이드 수혜주인 신재생에너지주 역시 동반 상승했으나 마리화나주는 폭락했다.

11일 코스피에서 2차전지 대표주에 속한 SKC는 11% 폭등했다. 삼성SDI 10%, SK아이이테크놀로지 10%, 포스코퓨처엠 9%, 엘앤에프 8%, LG에너지솔루션 5%,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5%, LG화학 3%, SK이노베이션 1%, 에코프로머티 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는 3%씩 올랐다. 두 회사가 상승 마감한 건 7거래일 만이다.

11일 2차전지주 등락률. /그래픽=이지혜 기자.


테슬라 호재에 해리스 활약 더해졌다… TV토론 '판정승'


이날 2차전지주는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10일(현지 시각) 나스닥에서 테슬라는 4.6% 오른 226.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이치뱅크가 테슬라에 대한 기업분석을 개시하면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자 295달러를 제시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미국 대선후보 토론회는 2차전지주의 상승폭을 키웠다. 해리스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펴면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료: 폴리마켓.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은 토론이 시작되자 52%에서 49%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50%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47%에서 49%까지 올랐다. 토론 직후 글로벌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지를 선언한 점 역시 해리스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스위프트의 특정 후보 지지 여부는 청년 표심을 좌우할 중대 변수로 꼽혀왔다.


2차전지주는 대표적인 해리스 트레이드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을 비판하면서 당선 시 IRA에 근거한 7500달러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혜택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IRA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CATL 리튬 생산 감축 보도까지… 함께 오른 신재생에너지주, 마리화나주는 폭락


/사진=CATL 페북.

이날 블룸버그는 CATL이 중국 장시성의 주요 광산에서 리튬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UBS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UBS는 이번 생산 중단으로 연말까지 리튬 가격이 11~23%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튬 가격 상승은 배터리 밸류체인의 수익성을 높이는 호재로 인식된다.

해리스 트레이드 수혜주에 속한 신재생에너지주도 급등했다. 한화솔루션이 7% 넘게 급등한 가운데 씨에스윈드도 1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양그린파워는 24% 급등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IRA 정책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반면 그동안 해리스 트레이드 효과를 봤던 마리화나주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오성첨단소재화일약품이 10% 넘게 폭락한 가운데 한국비엔씨애머릿지, 엔에프씨, 씨티씨바이오, 아이큐어, 비엘팜텍은 3~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현과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의 마리화나 규제 완화에 동조하면서 해리스 트레이드 효과가 옅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김지원·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관심이 집중됐던 미 대선후보 TV토론은 해리스 후보가 우세했다는 평가가 다수"라며 "해리스 주요 공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메디케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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