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단 기업도 러브콜 보냈다…韓 '의료 AI' 기대감 모락모락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9.11 15:08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제 인공지능 의료제품 규제 심포지엄'(AIRIS 2024) 현장./사진=[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글로벌 진단 기업인 로슈진단이 토종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정부의 지원에 발맞춰 개화하는 국내 의료 AI의 가치 상승에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로슈진단은 최근 '네비파이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 딥바이오, 루닛의 솔루션을 포함했다. 총 8개 기업의 AI 알고리즘을 택했는데 이 중 두 곳이 한국 기업이다. 계약 금액과 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네비파이는 병리학자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종합 플랫폼으로 조직 슬라이드 디지털화부터 AI 기반 분석까지 병리학까지 작업 전반을 지원한다.

딥바이오 로고.

딥바이오는 전립선암 분석 AI 알고리즘인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를 로슈진단 플랫폼에 제공한다. 조직 검사를 통해 얻은 고해상도 영상(whole slide tissue image)을 분석해 암 병변 부위를 식별, 분할하고 중증도 등급 분류 등 지표를 제공하는 AI 솔루션이다.

딥바이오는 로슈진단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병리학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공급망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는 "전 세계 병리 의사들이 이 진단 도구를 활용해 암 진단에서의 의사결정을 강화하고, 환자 치료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 스코프 PD-L1 구동 화면./사진=루닛

루닛은 AI 기반 병리 분석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 PD-L1'가 로슈진단의 '선택'을 받았다. PD-L1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PD-L1의 발현 정도에 따라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에도 차이가 나타난다. 사전에 항암제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 판독 과정이 필요한데, 전문의 간 의견이 불일치하거나 오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루닛의 AI 기반 병리 분석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 PD-L1은 방대한 양의 조직 슬라이드와 암세포를 학습한 인공지능을 적용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판독 과정에서 전문의의 의사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루닛 역시 이번 통합에 따라 로슈진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등으로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로슈진단의 병리 생태계 협력 전략은 다양한 기업의 강점을 결집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루닛의 AI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정밀 의료와 맞춤형 암 치료의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2. 2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