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로 사망? 어쩌라고"…의사들이 쓴 조롱글 '수두룩'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9.11 11:36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게시판에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숨진 시민을 조롱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게시판에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숨진 시민을 조롱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의료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이 다수 공유됐다.

이에 따르면 의사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길바닥에서 시민들 죽어가고 하루에 1000명씩 응급실 앞에서 울부짖으면서 죽길 원한다", "길바닥에서 피 토하면서 죽어갈 때가 되면 그때 백지수표 갖고 오라고 하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한국 사람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응급실 뺑뺑이가 내 알 바냐", "시민들 죽는 걸 볼 때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의대생 게시판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국민 죽어도 별 상관없긴 하다", "진짜 개돼지들, 조금도 동정심이 안 든다", "응급실을 못가? 어쩌라고. 너희가 이렇게 만들었다" 등 응급실 뺑뺑이 사망을 조롱하는 글이 이어졌다.


/사진=뉴시스

이 커뮤니티는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표방해 설립됐으며 폐쇄성이 특징이다. 의사 면허 또는 의대생임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고 보안도 철저하다. 휴대전화 화면을 캡처하면 가입자 연락처가, 컴퓨터 화면을 캡처하면 로그인한 아이디가 적힌 워터마크가 남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글 역시 연락처 노출을 피해 워터마크를 뿌옇게 처리해 찍은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가 6개월을 넘어서면서 현재 의료체계 곳곳에서 구멍이 나고 있다. 병원 응급실은 인력 부족으로 환자 뺑뺑이를 돌리고 있고, 환자가 몰리는 추석 연휴에는 '셧다운 대란'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3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쓰러진 40대 응급 환자는 병원 14곳을 돌다 119 구급차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달 15일 충북 진천에서는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119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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