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부스만 티유브이슈드(TUV SUD) 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티유브이 슈드 한국법인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강화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 관련 규제를 대하는 유럽 기업들의 움직임을 이렇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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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객사·유럽-美 저탄소 제품 요구↑…中 철강·알루미늄사 EU CBAM 대응 급증━
EU는 2005년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배출권거래제(ETS)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고, 최근에는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에 기반한 기후공시 및 공급망실사지침(CSDDD)을 제도화하는 등 관련 규제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추진해 왔다. 티유브이슈드 한국법인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에 온 부스만 회장은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자회사 루프트한자 테크닉에 엔지니어와 경영자로 오랜기간 몸담으며 지난 20여 년간 EU의 새 규제에 저항·적응해 온 유럽 기업들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동시에 1866 독일에서 증기 보일러 검사 협회로 문을 연 독일 인검증 기업 티유브이 슈드는 20세기 초 독일 자동차 정기 기술 검사를 처음 시작한 걸 포함해 한세기반 이상 산업기술 변화의 최전방에 있다. 최근에는 탄소배출을 덜 하고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되며 기업의 이런 능력을 인증·검증하는 역할을 키우고 있다. EU의 규제가 유럽에 진출했거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지속가능성 강화와 관련한 유럽 및 전세계 산업계의 동향을 물었다.
부스만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주요 이해 관계자들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를 비롯해서 EU, 미국 등에서도 새로운 법규를 통해 저탄소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관련해서 그는 "제품의 전과정평가(LCA)와 탄소발자국에 대한 검증을 요청하는 고객사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티유브이슈드는 EU 탄소국경조정매커니즘(CBAM) 인증기관이기도 한데 한국의 경우 CBAM 제도가 시작된 2023년 10월 이후 자문 및 검증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또 "중국에서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조사가 많아 CBAM 관련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에도 철강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더불어서 그는 유럽 기업에 소속 돼 EU의 탄소배출 규제 등에 대응해 온 경험과 연관해 "기업의 엔지니어들은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다르게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광범위하고 도전적인 규제일수록 업계가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했다. 다만 "정책입안가들이 이런 규제를 내놓을 때 물리적으로 기술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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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수소와 해상풍력 분야에 주력…AI, 지속가능성 향상━
구체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및 사용에 대한 인증과 안전성 평가를 제공하며, 해상풍력 발전소의 설계, 설치, 운영 및 유지보수에 대한 인증과 검사를 실시 중이다. 2020년 전남해상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 인증을 시작으로 전남 신안군, 한전 KPS와 해상풍력 안전 및 유지보수 교육센터를 개소한 게 대표적이다.
부스만 회장은 인공지능(AI)이 끼칠 영향에도 주목했다. 그는 "AI는 에너지 효율성 제고, 자원과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AI를 통해 기업이 경제적 이익과 환경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부스만 회장은
△2023.1~ TUV SUD 이사회 의장(회장) △2015~2022 루프트한자 테크닉 이사회 최고경영자 △2012~2015 루프트한자 테크닉 그룹 이사회 HR, 엔진 및 VIP 서비스 부문 담당 △2012 루프트한자 테크닉 그룹 이사회 △1999년 루프트한자 테크닉 입사 △독일 아헨공과대학교 항공우주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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