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전날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주재하고 17개 유엔사 회원국과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회의는 지난해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계기로 처음 열렸고 올해로 2번째다.
각국 대표들은 이번 공동성명서를 통해 "유엔사 회원국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의 정신과 약속이 변함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수의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이 모든 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여타 국제 비확산 책임을 철저히 이행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한 군사협력은 다수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 아니라 불법적이고 위험한 협력"이라며 "무기거래와 기술협력 등 군사협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국 대표들은 "유엔의 원칙에 반해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나 무력공격이 재개될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는 대화를 통해 이뤄야 한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국방대표들은 현재의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유엔사 등의 연합연습과 훈련을 활성화해 정보공유와 연대를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김 장관을 비롯해 각국 국방대표들은 이날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유엔사가 한반도 전쟁 억제에 실질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유엔사는 6·25 전쟁을 계기로 다국적 연합국이 한국에 본부를 두고 설립한 사령부다. 유엔사 회원국은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독일 등 18개국이다. 이번 회의에는 남아공을 제외한 17개 각국 장차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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