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입국하려면 "10파운드"…내년부터 전자 여행허가 도입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4.09.11 14:33

내년 4월부터 EU 시민도 허가 받아야…아일랜드만 예외

영국 히드로공항에 세계적 공항운영회사인 BAA 로고가 보인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EU(유럽연합)와 미국 시민은 내년부터 영국에 입국하려면 10파운드(1만7500원)의 여행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공개된 새 규칙에 따라 내년부터 비자가 필요 없는 영국 방문객은 전자 여행 허가(ETA)를 신청해야 한다. 비용은 10파운드로 한 번 허가를 얻으면 2년 또는 소지자의 여권이 만료될 때까지 유효하다.

ETA 제도는 미국의 Esta 프로그램을 모델로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7개 중동 국가에서 영국으로 여행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됐다. 내년 1월 8일부터는 미국, 호주, 일본, 이스라엘, 홍콩 등 40개국 이상의 방문객이 ETA를 받아야 한다. 같은 해 4월 2일부터는 EU 국민에게도 적용되나 아일랜드 국민은 면제된다.

영국 공항에서 항공편을 갈아타고 영국에 입국하지 않는 환승 승객도 ETA를 신청해야 한다. 현재 영국으로 여행하기 위해 비자가 필요한 여행객은 여전히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민 및 시민권 장관인 시마 말호트라는 "ETA의 전 세계적 확장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현대적인 이민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ETA가 허브 경쟁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영국 최대 공항인 히드로공항은 지난해부터 시범 실시 중인 중동 7개국을 오가는 노선에서 환승 승객 9만명이 감소했다고 경고했다.

한편 2020년 말 브렉시트 합의가 시행된 이래 EU와 영국 시민들 간 국경 수속이 더 강화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이미 영국과 EU 국경에서 엄격한 여권 검사를 받고 있는데 이로 인해 유로스타와 해협 항구에서 혼란이 가중됐다. 영국 시민들은 오는 11월부터 새로운 EU 생체 인식 국경 검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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