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스벅 CEO "본래 스타벅스로 돌아간다…미국 사업 개선, 중국 중요"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9.11 12:02
세계 최대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의 브라이언 니콜 새 최고경영자(CEO)가 본래의 스타벅스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스타벅스에 니콜 CEO가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31일 오후 서울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22년 이후 2년만인 내달 2일부터 커피 등 음료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 2024.07.31.
10일(현지시간) 니콜 CEO는 이날 고객과 직원, 이해관계자 등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나는 오늘 스타벅스로 돌아갈 것을 다짐한다(We're getting back to Starbucks)"며 "스타벅스를 항상 차별화했던 것, 영원한 정체성에 다시 집중하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지역, 특히 미국에서는 우리가 항상 만족스럽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뉴가 어렵고 품질이 일관되지 않고, 대기 시간이 길고, 주문 상품을 받는 과정이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순간은 우리가 더 잘할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타벅스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타벅스는 전 세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4% 감소한 데 이은 것이다. 특히 2분기 미국 내 매출액이 6%,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중국 내 매출액은 14% 감소했다.

이에 니콜 CEO는 서한을 통해 바리스타와 서비스 등 네 가지 부문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설명했다. 그는 "바리스타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음료를 더 빠르게 제조할 수 있도록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공급망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앱과 모바일 주문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미국을 위한 우리의 계획이며, 내가 초기에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등 해외 사업에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스타벅스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우리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에 대해서는 "스타벅스 브랜드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자금을 댄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중동을 중심으로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이 불거졌다.

니콜 CEO는 또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카페와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미국 내 주요 공급업체를 만날 계획"이라며 "미국 사업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취임한 니콜 CEO는 지난달 13일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그는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 CEO를 지내며 치폴레를 시가총액 100조원 클럽에 가입시킨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그가 차기 CEO로 선임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13일에는 스타벅스의 주가가 하루새 24.5% 오르기도 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타벅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3%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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