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N수생 18만여명, 21년만에 최대..'사탐런' 현상도 현실화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4.09.11 12:00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그래픽=윤선정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보는 'N수생(졸업생+검정고시 출신)' 수가 2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재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현재 고교 재학생이 아닌 N수생 응시자 비율이 직전 수능보다 소폭 낮아졌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수능 응시자는 52만267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8082명 늘었다. 재학생 응시자는 지난해 32만6646명에서 올해 34만777명으로 0.5%(1만4131명) 증가했다. N수생으로 부르는 졸업생(16만1784명)과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2만109명)는 같은 기간 각각 0.7%(2042명), 0.2%(1909명) 늘어났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졸업생 비중은 31.0%, 검정고시는 3.8%였다.

이번 수능의 두드러진 특징은 재학생과 함께 N수생 수도 불어났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졸업생은 2004학년도(18만4317명), 검정고시는 1995학년(4만2297명)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전체 N수생 비율은 34.8%, 지난해 35.3%보다 0.5%포인트(p) 낮아졌는데, 이는 올해 고3 학생수가 지난해보다 2만243명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올해 재수생으로 진입하는 지난해 고3 학생수는 직전년도에 비해 3만6178명 줄어들며 N수생이 줄어야 하지만 오히려 증가했다. 의과대학 증원 등에 따른 N수생 쏠림 현상이 확인된 셈이다.

반수생 비율도 사상 최대치라는 전망도 나왔다. 종로학원은 "반수생은 9만3195명으로 추정된다"며 "2011학년도 평가원 6월, 9월 모의평가 통계발표 이후 역대 최대치"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6월 모으평가와 본수능 접수자와의 차이로 반수생을 추정한 결과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에 늘어난 의대 모집정원을 겨냥한 상위권 반수생도 상당히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통상 이과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학탐구(이하 과탐) 영역 대신에 사회탐구(이하 사탐) 과목으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도 본수능에서 나타났다. 수능에서 사탐을 선택한 인원은 26만1508명(51.8%)으로 과탐 응시자 19만1034명(37.9%)보다 많았다. 사탐은 전체 접수자 수가 지난해 수능보다 8만4982명(17.5%) 늘어난 반면 과탐은 5만947명(10.5%) 줄어 들었다.


특히 사탐과 과탐을 각각 한과목식 섞어 응시하는 학생 수가 5만2195(10.3%)으로 지난해 1만9188명(3.9%)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과탐만 2과목을 선택한 학생 비율이 48.8%에서 올해 37.8%로 줄어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 학생이 사탐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었을 것"이면서도 "의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에서는 자연계의 경우 과탐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대부분 중하위권대 학생들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합 수능 이후 유불리 논란이 일었던 선택 과목 중에서는 수학의 '미적분' 선택자가 24만4408명(49.5%)으로 '확률과 통계'(23만3111명·47.3%)보다 더 많았다. 문·이과 구분 없는 통합 수능이 시행된 2022학년도 이후 수학에서 표준점수가 더 높은 미적분 과목에 학생이 몰린 것이다. 국어 영역 지원자 51만8501명 중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33만1616명(64.0%), '언어와 매체' 선택자는 18만6885명(36.0%)이었다.

늘어난 N수생의 수능 응시가 이번 대입 수시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N수생 가세는 대단히 커졌다"며 "상위권 고3과 N수생과의 경쟁 구도가 본수능에서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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