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내성 극복 '원샷' 독감 치료제 개발 착수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4.09.11 08:25
대웅제약 용인 연구소./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이연 서울대 화학부 교수 연구팀과 새로운 독감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

대웅제약은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를 활용한 장기 지속형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로 선정돼 3년간 2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연구의 핵심 '타미플루'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성분 '오셀타미비르'의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복약 횟수를 기존 10회에서 1회로 개선하는 것이다.

오셀타미비르에 대한 내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008년 노르웨이에서 오셀타미비르에 내성을 가진 독감 A(H1N1)형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내성 사례가 지금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변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위해 오셀타미비르의 유사체인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라는 화합물에 주목했다.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와 잘 결합하지 않는데, 구아니딘기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 효소와 전기적 상호작용으로 바이러스와 결합력을 보여준다.


기존 오셀타미비르가 무력했던 변이 바이러스(H274Y, H275Y)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더 광범위한 변이 바이러스에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이 물질은 생체이용률이 4%대로 매우 낮지만, 대웅제약과 서울대학교 연구팀은 프로드럭 기술을 적용해 생체이용률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프로드럭은 약물이 더 잘 흡수되고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약물의 구조를 바꿔주는 기술이다.

복용 횟수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대표적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는 5일 동안 10회를 복용해야 했으나, 대웅제약이 연구하는 약물은 1회 복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대웅제약은 대웅바이오, 서울대학교, 한국화학연구원 등 전문기관들과 협업해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완제품 개발, 임상약 생산·허가를, 대웅바이오는 원료 합성법 개발·GMP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 서울대학교는 물질 개발, 한국화학연구원은 생체 외, 생체 내 효력·독성시험을 담당한다.

김관영 대웅제약 제제기술센터장은 "여러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듣지 않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라며 "대웅제약은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감염병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전 주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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