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이란 '미사일 거래' 확인…이란 항공 등 무더기 제재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9.11 06:25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각)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를 찾아 게리 코닐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갖고 "치안 안정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9.06 ⓒ AFP=뉴스1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급이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 항공을 포함한 관련 개인과 단체에 무더기 제재를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각)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군사 지원한 것에 대응해 이란과 러시아에 기반을 둔 개인 10명과 단체 6곳, 선박 4척을 새로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란과 러시아가 지난해 말 수백발의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여름 러시아 군이 해당 무기에 대한 사용 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실제 단거리 탄도미사일(CRBM)을 실은 첫 번째 선박이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이란 국적기인 이란 항공이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이란 항공이 이란의 이란 혁명수비대(IRGC) 등을 위해 화물을 운송하고, 러시아에 전자제품 및 항공기 부품 등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사용이 제한되며 미국과 관련된 모든 경제활동이 사실상 금지된다. 제재 대상과 거래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마찬가지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살상 무기를 러시아로 이전하는 데 관여하는 이란 및 러시아에 기반을 둔 개인, 단체 및 선박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오늘 이란이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러시아로 탄도미사일을 확산하기로 한 무모한 결정에 대응해 단합된 조처를 하고 있다"며 "이란은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는 선택을 했고, 미국은 파트너들과 우크라이나와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러시아에 수백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전달했다"며 "이란은 사거리가 최대 약 804㎞에 이르는 다양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간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등 살상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을 꾸준히 경고해왔다.

이란과 러시아는 미사일 거래가 없었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이미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수 주 안에 우크라이나 땅,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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