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신재생 확대 영향…온실가스 배출량 2년 연속 줄었다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 2024.09.11 04:50
지난해 원전,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에너지 발전 증가에 힘입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2년보다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부터 2년째 감소세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4.4% 감소한 6억2420만톤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환 부문에서 발전량이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의 발전량이 4.4TWh(테라와트시) 늘고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3.5TWh 증가하면서 전환(전기·열생산) 부문 배출량이 7.6%(1650만톤) 감소했다.

산업 부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공정가스저감시설 확대와 석유화학·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경기둔화로 인한 생산 감소로 전년대비 배출량이 3% 감소했다. 건물 부문도 따뜻한 겨울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사용량 감소로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7% 감소했다.

수송 부문은 주행거리 감소 및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1%,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0.1%, 폐기물 부문은 매립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1.3% 등 소폭 줄었다.

이 같은 감소 추세는 지난해 7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공개한 2022년 잠정배출량에 이어 2년째다. 2021년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든 후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배출량이 일시 증가했지만 2022년 이후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정책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2년부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매해 증가했음에도 배출량이 감소하는 탈동조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3년 GDP 당 배출량은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312.8톤/10억원)을 보였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2년보다 4.4% 감소한 가장 큰 배경은 원전,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에너지 확대다. 제조업 부진 역시 산업 부문 배출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실제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의 발전량이 2.5%(4.4TWh) 늘고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6.6%(3.5TWh) 증가하면서 전환 부문 배출량 감축을 이끌었다. 이밖에 철강과 전자·통신 분야 등의 전력수요 감소로 발전량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정은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은 "배출량 감소를 견인한 것은 발전 부문"이라며 "발전 부문에서 1650만톤이 줄었는데 약 200만톤은 생산 감소로 줄어든 게 맞지만 나머지 부분은 전부 석탄에너지를 원전과 신재생으로 바꾼 것 때문에 줄었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국제에너지기구 등 국제사회에서 공개된 통계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중국(+4.7%), 인도(+7%) 등 개도국은 증가하고 미국(-4.1%), 유럽연합(-9%), 독일(-10.1%), 일본(-2.5%) 등 선진국은 감소했다.

한편 2018년 파리협정의 세부이행지침에 따라 모든 유엔 기후변화총회 당사국은 '2006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산정 지침'을 적용한 온실가스 통계를 올해 연말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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