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바꿀 때 됐다"…첫 AI폰 출시에 삼성·LG 부품사도 관심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4.09.11 06:01
AI 품은 애플 아이폰16, 한국 부품사도 수혜/그래픽=이지혜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한국 부품사들이 하반기 실적 수혜를 기대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디스플레이를,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기판을 공급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16 시리즈의 초기 출하량을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5 대비 10% 늘어난 9000만대 가량으로 추산했다. 애플이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다는 점, 성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가격을 전작과 똑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는 것 때문에 업계는 이번 아이폰16 시리즈의 흥행을 전망 중이다.

소비자들의 아이폰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는 것도 판매 호조를 기대하는 긍정적 요인 중 하나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2022년에 걸쳐 아이폰12와 아이폰13 시리즈는 애플의 주요 슈퍼 사이클 중 하나"라며 "이번 신작부터 시작해 기기 교체 주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부품사들도 아이폰16 시리즈 판매 추이를 예의주시 중이다. 아이폰 흥행이 곧 자사 실적 수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대표적인 애플의 '절친' 부품사다. 업계는 애플이 1억2000만~1억3000만대 가량의 아이폰16 시리즈용 OLED 패널을 발주할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를 8:4 비중으로 나눠 갖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애플은 디스플레이 공급사를 다양화하기 위해 중국의 BOE로부터도 디스플레이를 받아왔지만, 이번엔 양산 승인을 받는 것이 지체돼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거의 모든 물량을 책임지게 됐다. 아이폰16 시리즈는 기본과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로 나뉘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든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고급형인 프로와 프로맥스에만 OLED를 공급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2년간 계속해서 분기 적자를 이어온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시리즈 흥행에 따라 오는 4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오는 4분기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을 4040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체 매출 가운데 애플향 부품 비중이 80%가 넘는 LG이노텍이 아이폰 신제품 성적에 민감하다. LG이노텍은 아이폰16 시리즈에 폴디드 줌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애플이 그간 프로맥스에만 적용해 온 폴디드 줌을 이번부터 프로 모델로까지 확대하며 LG이노텍 공급량도 늘었다.

시장은 LG이노텍이 아이폰 효과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앞서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8배 증가한 15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하반기 영업이익을 7908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1년 하반기 7645억원 이후 3년만의 최대 실적이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2068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 역시 아이폰16 시리즈에 고성능 MLCC와 기판을 공급하며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27억원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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