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CNN·알자지라 등 외신은 가자지구 구조 당국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제거를 이유로 남부 칸유니스의 알마와시 난민촌을 또 공습해 밤새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와 모래에 파묻힌 희생자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원 부족 등으로 구조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9일 저녁 성명을 통해 "칸유니스 인도주의 지역에 있는 지휘 통제 본부에서 활동 중이던 하마스 테러리스트 상당수를 타격했다"며 난민촌 공격을 인정했다. 이어 이번 작전이 이스라엘 안보국과 공군의 지시에 따라 수행됐고, 민간인 피해 완화를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CNN은 "이스라엘군이 해당 지역 민간인에게 정밀 무기 사용 등에 대해 사전경고를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도 이스라엘군의 사전 경고가 없었다며 "알마와시 지역에는 200개 이상의 난민 텐트가 있는데, 이번 공격으로 20~40개가 파괴됐다. 가족 전체가 모래 속으로 사라졌고, 3개의 큰 분화구가 생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목격자를 인용해 최소 5발의 미사일이 난민촌을 강타했다며 "알마와시 난민촌에는 앞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피난 온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머물고 있었다. 이 난민촌은 인프라(사회기반시설)가 빈약하고 인도적 지원도 거의 제공되지 않는 곳"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엔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군의 계속된 위협으로 북부에서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 팔레스타인구호기구(UNRWA)의 필리프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소아마비 백신 접종 차량 및 유엔 관계자의 가자지구 진입) 사전 통보에도 이스라엘군은 호송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체포하는 등의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북부에서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이 재개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앞서 유엔 주도로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접종 지역에서 매일 9시간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었다. 양측은 백신 접종에 추가 시간이 필요한 경우 교전 중단 기간을 연장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백신 접종은 지난 2일부터 중부, 남부, 북부 순으로 3일씩 진행됐고, 북부 접종은 8일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백신을 실은 유엔 차량에 하마스 요원들이 몰래 탑승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유엔 차량과 관계자들을 억류했고, 이에 따라 북부 백신 접종은 일시 중단됐다. 유엔에 따르면 억류된 차량과 관계자들은 9일 풀려나 유엔 기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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