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에 본토 자금 몰리나? 중국 투자자 이제 매수 가능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9.10 13:32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10일부터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를 매수할 수 있게 되면서 주가 반등 여부에 촉각이 쏠린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투자자들이 150억~16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알리바바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뉴스1
10일 상하이증권보 등은 전날 상하이·선전거래소가 후강퉁(상하이·홍콩 간 교차 거래)과 선강퉁(선전·홍콩 간 교차 거래) 제도의 강구퉁 편입종목 조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강구퉁은 후강퉁·선구퉁 제도하에서 중국 자본의 홍콩 증시 투자가 이뤄지는 루트다.

통지에 따르면 10일부터 알리바바(전자상거래), 아이모션(자율주행), SF 시티러쉬(배송), 차바이다오(식음료) 등 33개 종목이 강구퉁에 신규 편입된다. 동시에 샤부샤부(훠궈), 바오롱부동산(부동산), 스마오그룹(부동산), 위엔얀그룹(부동산) 등 33개 종목은 강구퉁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정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남향(南向)자금이 이날부터 알리바바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한다. 남향 자금은 중국 본토에서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홍콩 증시로 투자되는 금액이다.

올들어 8월16일까지 홍콩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남향자금은 총 4577억홍콩달러(약 78조72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역대 최고치로 지난 한 해 동안 유입된 3112억홍콩달러(약 53조5000억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알리바바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이번 알리바바의 강구퉁 편입은 4일 홍콩 항셍지수가 추가한 강구퉁 패스트트랙 편입 규칙에 따른 조치다. 이 조치에 따르면 1차 상장 또는 이중 상장한 기업 중 시가총액 10위 안에 포함된 기업은 익월 강구퉁에 즉시 편입된다. 알리바바는 홍콩 상장 이후 줄곧 홍콩거래소 시가총액 3위권을 유지해왔다.

또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 뉴욕증시에 1차 상장한 후 2019년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했으나 지난 28일 이중 상장 전환을 마쳤다. 뉴욕증시와 홍콩증시 모두에서 1차 상장사가 됨으로써 강구퉁 편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남향자금 150억~160억달러가 알리바바에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알리바바는 중국 신생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 징동닷컴의 강력한 도전으로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도 리스크 요인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2020년 10월 홍콩거래소에서 306홍콩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1년 이후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10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알리바바 주가는 2.2% 오른 80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총액은 약 1조6500억홍콩달러(약 284조원)다. 12시15분 기준으로 4.73% 상승한 82홍콩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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