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해외에 팔겠다는 알리…역직구 사업도 中에 뺏긴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4.09.10 11:16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익스프레스 본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역직구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는 이유는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 사태로 무주공산에 놓인 한국 역직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해외직구 시장에 이어 '케이베뉴'(K-venue)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까지 진출한 알리에 역직구 시장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직접구매(직구)액은 2조149억원이다. 반면 한국 판매자들의 해외직접판매(역직구)액은 1941억원(면세점판매액 제외)에 불과하다. 2분기에만 1조8208억원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연간 단위로 봐도 역직구·직구 무역수지 적자 폭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19년 2조8512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6조449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올더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크로스보더 커머스(초국경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6년 2조2000억달러(약 2953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초국경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국면에서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생산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 시장만 커지고있고 국내 상품을 해외로 직접 판매하는 시장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얘기다.

알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역직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달 25일부터 한국 상품의 해외직접판매(글로벌셀링)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K패션, K뷰티, K팝 등 전세계적으로 한국 상품과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레이 장 알리익프레스코리아 대표는 "K패션, K뷰티, K팝 등 많은 한국 상품들이 세계에서 각광 받고 있는데 한국 기업과 셀러들이 전세계로 나갈 수 있는 문을 얻을 수 있다면 저희와 한국시장에도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한국이 아시아로 나가는 것 이상의 세계로 나가는 관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알리의 글로벌 커머스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알리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국의 글로벌 항공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과 평택 등 인근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알리는 당초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역직구 사업 시작 시기를 앞당겼다. 물류센터 건립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진데다 티메프 사태로 한국 판매자들의 역직구 플랫폼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장 대표는 "글로벌셀링 사업은 물류센터와 관련 있지만 효율적으로 셀러들에게 이익주려고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더 많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물류센터와 관련 없이 글로벌셀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알리에 역직구 시장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 1위(2022년 기준)인 쿠팡의 경우 대만시장에 진출해있지만 '직매입' 이라는 사업모델의 한계 탓에 다른 국가로까지 영역을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다.

점유율 2위인 네이버쇼핑, 4위 사업자인 11번가의 경우 역직구 사업은 손대지 않고 있다. G마켓은 글로벌샵을 통해 영문, 중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글로벌크로스보더 플랫폼 큐텐(현 위시플러스)에 입점시켜 역직구 사업 확대를 노렸으나 그마저도 미정산 사태로 인해 판매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관련기사 : 9월10일자 ☞알리, 한국을 글로벌 물류기지로..."9월 중 역직구 사업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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