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전세계 억만장자는 3200여명. 이 중에 머스크는 독보적이다. 그의 순자산은 1950억달러(약 262조원)에 달하는데 연평균 110%씩 급격히 늘고 있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2027년 머스크의 자산은 1조달러(약 1350조원)를 넘게 된다.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xAI 등 머스크 산하 기업들은 첨단 중에서도 최첨단 분야에 포진해있다. 기술이 무르익고 시장이 열리면 소위 퀀텀점프가 가능한 기술분야다.
그러나 그가 거머쥔 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우리 시대의 헨리 포드"로 불릴 만큼 기업가로서는 혁신적인 머스크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혈질 성향의 그가 막강한 부(富)를 활용해 정치·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업 리스크'가 아니라 '인류의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브라질 대법원과의 대치 끝에 X(옛 트위터) 서비스가 중단된 게 대표적이다.
남미 최대 시장을 잃은 X는 영업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X는 머스크가 2년 전 인수한 이래 불법 콘텐츠 스크리닝을 등한시하면서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이에 따른 X의 기업가치 추락은 머스크와 투자자들이 감당할 몫이다. 이보다 심각한 건 X가 허위 정보와 모욕, 차별적 언어가 난무하는 '극우 확성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X 인수 초기부터 자신의 계정에 극우와 백인민족주의, 반유대주의 계정을 꾸준히 홍보했다. 최근에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팟캐스터 다릴 쿠퍼 간 인터뷰를 "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소개했다. 쿠퍼는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가 홀로코스트를 자행하고 유대인 600만명을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머스크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기업이 귀족이라면 기업가치 1조달러가 넘는 상위 6개 기업(MS·애플·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사우디 아람코·메타)은 왕족이다. 사재 1조달러를 넘게 될 머스크는 사실상 자본주의의 왕이다. 세계 최대 부자가 선을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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